트럼프의 '평화위원회'가 UN을 감시한다고?
45개국이 참여한 트럼프의 새로운 평화위원회. 가자 재건에 17조원 확보했지만, UN을 '감시'하겠다는 발언의 진짜 의도는?
45개국 대표가 모인 자리에서 트럼프가 던진 한 마디가 국제사회를 술렁이게 했다. "평화위원회가 UN을 '감시'할 것"이라는 발언. 가자 재건을 위해 170억 달러(약 23조원)를 확보했다는 성과 발표와 함께 나온 이 말의 진짜 의도는 무엇일까?
화려한 출범, 애매한 목적
2월 19일 워싱턴에서 열린 첫 평화위원회 공식 회의. 16명의 국가 수반을 포함해 45개국 대표가 참석한 규모만 봐도 트럼프 행정부의 야심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 베트남 같은 동남아 중견국들이 적극 참여한 점이 눈에 띈다.
트럼프는 이 자리에서 "일본이 다음 모금 행사를 주최할 것"이라며 가자 재건 자금 확보의 성과를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관심을 끈 건 다른 발언이었다. "평화위원회가 UN을 감시할 것"이라는 언급 때문이다.
UN vs 평화위원회: 새로운 권력 구조?
기존 UN 시스템에 불만을 품어온 트럼프로서는 예상 가능한 행보다. 하지만 '감시'라는 표현이 던지는 메시지는 복잡하다.
UN의 입장에서 보면, 이는 명백한 도전이다. 70년 넘게 국제 평화와 안보를 담당해온 기구의 권위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참여국들의 계산은 다르다. 인도네시아, 베트남 같은 중견국들에게는 기존 UN 체제에서 목소리를 내기 어려웠던 현실이 있다. 새로운 플랫폼에서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기회로 볼 수 있다.
돈의 힘, 영향력의 확장
가자 재건 자금 170억 달러 확보는 단순한 인도적 지원이 아니다. 이는 중동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재확립하려는 전략적 투자에 가깝다.
문제는 이 돈이 어떻게 쓰일지, 누가 관리할지다. UN 산하 기구들이 아닌 평화위원회 주도로 재건 사업이 진행된다면, 이는 국제 원조 시스템의 근본적 변화를 의미한다.
한국 정부로서는 미묘한 입장이다. 한미동맹을 고려하면 트럼프의 새로운 구상에 호응해야 하지만, UN 중심의 다자주의 외교 노선과는 충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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