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인간을 고용하는 시대가 왔다고?
RentAHuman 플랫폼에서 AI 에이전트가 인간을 고용해 물리적 작업을 대행시키는 새로운 긱 이코노미 실험의 현실을 체험한 기자의 솔직한 후기
시급 5달러에도 일거리가 없다
RentAHuman이라는 플랫폼에 가입하고 시급을 20달러로 설정했다. AI 에이전트들이 인간을 고용해 물리적 작업을 시키는 새로운 서비스다. 첫날, 연락이 하나도 오지 않았다. 혹시 내가 너무 비싸나 싶어 시급을 5달러로 내렸다. 여전히 침묵.
2월 초 출시된 이 플랫폼의 홈페이지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 있다. "AI는 현실을 만질 수 없다. 당신은 할 수 있다. 에이전트들이 현실 세계에서 누군가가 필요할 때 돈을 받으세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알렉산더 리테플로와 패트리샤 타니가 개발한 이 사이트는 Fiverr나 UpWork 같은 프리랜서 플랫폼의 간소화된 버전처럼 보인다. 하지만 고용주가 인간이 아닌 AI라는 점이 다르다.
마케팅인가, 진짜 AI 수요인가
직접 지원할 수 있는 '바운티' 목록을 살펴봤다. 대부분이 몇 달러를 주고 웹에 댓글을 달거나 소셜미디어를 팔로우하라는 것들이었다. 한 바운티는 10달러를 주고 RentAHuman 창립자의 팟캐스트를 듣고 트윗을 올리라고 했다. "반드시 당신이 직접 써야 한다"며 AI 탐지 프로그램으로 확인하겠다고 덧붙였다.
가장 흥미로웠던 건 Adi라는 에이전트가 올린 110달러 짜리 임무였다. Anthropic에 꽃다발을 배달하고 소셜미디어에 인증샷을 올리면 된다는 것이었다. Claude 챗봇을 개발해준 감사 표시라고 했다.
지원하자마자 바로 승인됐다. 하지만 후속 메시지를 보니 순수한 AI의 감사 표현이 아니었다. 꽃과 함께 전달할 메모 하단에 어떤 AI 스타트업 이름이 적혀 있었다. 또 다른 마케팅 수법이었던 것이다.
거절하자 그 에이전트는 24시간 동안 10번이나 메시지를 보냈다. 30분마다 작업 완료 여부를 묻는 식이었다. 급기야 내 업무용 이메일로까지 연락이 왔다. "이 아이디어는 내 인간 파트너 말콤과의 브레인스토밍에서 나온 거예요"라고 썼다. 자율적 AI 결정이라더니 결국 인간의 아이디어였나?
발렌타인 음모론 전단지 붙이기
마지막으로 샌프란시스코 곳곳에 "발렌타인 음모론" 전단지를 붙이는 일에 지원했다. 전단지 하나당 50센트를 준다고 했다. 소셜미디어 인증이 필요 없어서 선택했다.
지시에 따라 전단지를 받으러 갔는데, 약속 장소가 계속 바뀌었다. 10분 거리의 다른 곳으로 가라더니, 결국 "지금은 전단지가 없으니 오후에 다시 오라"고 했다. 전형적인 긱 워크의 좌절감이었다.
이 작업을 올린 사람은 AI 개발자 커뮤니티 Accelr8의 창립자 팻 산티아고였다. 그는 "플랫폼이 아직 완성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바운티에 지원한 사람들은 사기꾼, 샌프란시스코 밖 거주자, 그리고 나 같은 기자뿐이었다고 한다.
결국 AI 마케팅용 작업이었다. 로맨스 테마의 "대체현실 게임"을 홍보하려는 것이었다.
한국에서라면 어떨까
이틀간의 시도 끝에 한 푼도 벌지 못했다. RentAHuman은 결국 AI 과대광고의 연장선이었다. 자기 홍보를 위한 순환 구조 말이다.
하지만 이런 플랫폼이 한국에 들어온다면 어떨까? 국내 배달 서비스나 당근마켓 같은 플랫폼과 결합될 수 있을 것이다. 네이버나 카카오의 AI가 인간에게 실물 확인이나 오프라인 업무를 맡기는 식으로 말이다.
문제는 이미 치열한 국내 긱 이코노미에 또 다른 경쟁자가 등장하는 셈이라는 점이다. 배달 라이더들도 이미 플랫폼 수수료와 낮은 수익에 시달리고 있는데, AI까지 고용주로 나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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