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식 야유, 그 불편한 진실
2026년 미국 졸업식에서 AI를 찬양한 기업인들이 학생들의 야유를 받았다. 취업 절벽 앞에 선 청년들의 분노가 바이럴 영상으로 번지며 AI 낙관론에 균열을 내고 있다.
단상에 선 전직 CEO가 "AI는 피할 수 없는 미래"라고 말하는 순간, 객석에서 야유가 터져 나왔다. 졸업 가운을 입은 수백 명의 학생들이었다.
2026년 미국 대학 졸업 시즌, 이 장면이 반복되고 있다. 에릭 슈미트 전 구글 CEO를 비롯한 여러 기업인들이 졸업 축사에서 AI의 불가피성과 중요성을 강조하다가 학생들의 집단 야유를 받는 영상이 잇따라 바이럴을 탔다. 이 영상들이 젊은 층 사이에서 폭발적으로 공유되는 이유는 단순하지 않다.
박수 대신 야유가 터진 이유
졸업식 야유 자체는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하지만 이번 야유의 대상이 "AI"라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 학생들은 4년간 등록금을 내고 학위를 받는 바로 그 순간, AI가 자신들의 커리어를 잠식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축사로 듣고 있다.
2026년 미국 취업 시장은 냉혹하다. AI 도입 가속화로 신입 공채 규모가 줄어든 IT 기업들, 화이트칼라 업무 자동화로 줄어드는 엔트리 레벨 포지션. 법률 보조, 회계, 콘텐츠 제작 등 대졸자들이 전통적으로 진입하던 직군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고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이미 나와 있다. 학생들은 이 현실을 몸으로 느끼고 있다.
반면 단상 위의 기업인들은 다른 언어를 쓴다. "AI는 기회다", "적응하면 된다", "새로운 일자리가 생긴다." 이 메시지가 수백만 달러의 자산을 가진 사람의 입에서 나올 때, 학자금 대출을 안고 취업 시장에 뛰어드는 22살에게 어떻게 들릴지는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그들은 받을 걸 받은 것" — 누가 이 분노에 공감하나
The Verge에 인용된 최근 졸업생 페니 올리버는 단호하게 말했다. "그들은 받을 걸 받은 것." 이 한 문장이 많은 것을 함축한다.
분노는 AI 기술 자체를 향한 것이 아니다. AI를 통해 가장 큰 이익을 얻는 사람들이, AI로 인해 가장 큰 불확실성을 안게 된 사람들에게 "그래도 괜찮을 것"이라고 말하는 구조적 아이러니를 향한 것이다.
이 시각에서 보면 야유는 단순한 무례가 아니라 하나의 신호다. 기성 세대와 기술 엘리트 사이의 신뢰 균열이 공개적으로 표출된 순간. 실제로 영상들이 소셜미디어에서 폭발적으로 퍼진 것은 이 장면에 공감하는 젊은 층이 그만큼 많다는 방증이다.
물론 반론도 있다. 일부는 졸업식이라는 공식 자리에서의 집단 야유가 건설적 대화보다 감정 표출에 가깝다고 지적한다. AI 도입이 장기적으로 생산성과 임금을 높인 과거 기술 전환의 사례들도 존재한다. 증기기관, 인터넷, 스마트폰 — 모두 단기적 혼란을 거쳐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었다는 역사적 주장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AI의 자동화 범위와 속도가 이전 기술 혁명과 질적으로 다르다는 경제학자들의 경고도 만만치 않다.
한국 청년들도 같은 질문 앞에 서 있다
이 장면은 미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한국에서도 네이버, 카카오, 대형 금융사들이 AI 도입을 가속화하면서 공채 규모를 줄이고 있다. 취업 준비생들은 스펙을 쌓는 동시에 "내 직무가 AI로 대체될까"를 검색한다. 기업 IR에서 "AI로 비용 절감"을 발표할 때 투자자들은 박수를 치지만, 그 비용 절감의 상당 부분이 인건비라는 사실은 조용히 묻힌다.
한국의 졸업식 문화에서 공개적 야유는 상상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 분노가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표현 방식이 다를 뿐, 같은 질문을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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