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대신 업스크롤드? 미국 유저들의 대탈출이 시작됐다
틱톡 인수 후 검열 우려로 미국 유저들이 대안 플랫폼 업스크롤드로 대거 이동. 서버 마비까지 일으킨 이 현상이 소셜미디어 생태계에 미칠 파장은?
오라클과 투자자 그룹이 틱톡 미국 사업을 인수한 지 일주일. 미국 유저들이 보인 반응은 예상보다 극적이었다. 대안 플랫폼을 찾아 나선 것이다.
그 결과 업스크롤드(UpScrolled)라는 소셜미디어 앱이 갑작스럽게 주목받고 있다. 현재 애플 앱스토어12위까지 올라선 이 앱은 예상치 못한 트래픽 급증으로 서버가 마비되는 상황까지 겪었다.
검열 우려가 부른 대탈출
업스크롤드는 블루스카이에 올린 게시물에서 "여러분이 너무 빨리 몰려와서 서버가 다운됐다"며 "정상화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언론인 테일러 로렌츠를 포함한 여러 유저들이 틱톡 대신 업스크롤드로 갈아타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이런 움직임의 배경에는 검열에 대한 우려가 깔려 있다. 오라클과 투자자들이 틱톡 미국 사업을 인수하면서, 기존의 자유로운 콘텐츠 환경이 제약받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진 것이다. 특히 정치적 민감한 주제나 사회 비판적 콘텐츠에 대한 통제가 강화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안드로이드와 iOS 모두에서 이용 가능한 업스크롤드는 아직 상대적으로 작은 플랫폼이지만, 갑작스러운 관심 폭증으로 인프라 확충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소셜미디어 지형의 변곡점
이번 사건은 단순한 플랫폼 이동을 넘어 소셜미디어 생태계 전반의 변화를 시사한다. 유저들이 플랫폼 선택에서 기술적 편의성보다 '가치관'을 우선시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읽힌다.
틱톡의 10억 명 글로벌 유저 중 미국 유저는 약 1억 7천만 명. 이들이 모두 떠나지는 않겠지만, 일부라도 이탈한다면 그 파급효과는 상당할 것이다. 특히 크리에이터들의 경우 수익 모델과 직결되는 문제라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국내 틱톡 이용자는 약 800만 명으로, 만약 글로벌 정책 변화가 한국에도 적용된다면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국내 플랫폼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대안 플랫폼들의 기회와 한계
업스크롤드 외에도 블루스카이, 마스토돈 같은 대안 플랫폼들이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틱톡의 빈자리를 완전히 메우기에는 한계가 분명하다.
우선 기술적 인프라가 부족하다. 업스크롤드의 서버 다운은 그 단적인 예다. 틱톡이 수년간 구축한 추천 알고리즘, 영상 편집 도구, 광고 시스템을 단기간에 따라잡기는 어렵다.
더 중요한 건 네트워크 효과다. 소셜미디어의 가치는 결국 '사람'에서 나온다. 친구들이, 좋아하는 크리에이터들이 어디에 있느냐가 플랫폼 선택의 핵심이다. 일부 유저의 이탈만으로는 이 균형을 깨뜨리기 어렵다.
그럼에도 이번 사건은 거대 플랫폼들에게 경각심을 줄 것이다. 유저들이 '발로 투표'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걸 보여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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