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먹통 사태, 새 미국 소유주들에 첫 시험대
미국 소유권 이전 직후 발생한 틱톡 서비스 장애가 정치적 검열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플랫폼의 미래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미국에서만 1억 명이 넘는 사용자를 보유한 틱톡이 서비스 장애로 몸살을 앓고 있다. 문제는 단순한 기술적 오류가 아니라는 점이다. 미국 소유권 이전 직후 터진 이번 사태가 정치적 검열 의혹까지 불러일으키며 플랫폼의 신뢰성에 치명타를 가하고 있다.
완벽한 타이밍의 '우연'
지난 일요일부터 미국 틱톡 사용자들은 동영상 업로드 문제와 조회수 급감을 경험하기 시작했다. 실시간 서비스 장애 추적 사이트 다운디텍터에 따르면, 월요일 새벽부터 장애 신고가 급증했고 "모든 사용자에게 서비스가 완전히 복구되지 않은 상태"라고 발표했다.
특히 주목받는 것은 장애가 발생한 콘텐츠의 성격이다. 조지타운 대학교 법학과 스티브 블라덱 교수는 블루스카이에서 "국토안보부의 영장 없는 가택 수색 권한에 대한 비판 영상을 올렸는데, 9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검토 중'이라며 공유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코네티컷주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은 "지금 민주주의에 대한 수많은 위협 중에서도 이것이 최우선 목록에 있다"며 강한 우려를 표했다. 연방 이민 단속 작전과 관련된 콘텐츠들이 유독 업로드되지 않거나 노출이 제한되면서 의도적 검열 의혹이 커지고 있다.
오라클의 그림자
틱톡은 새로 개설한 X 계정을 통해 "미국 데이터센터의 정전"이 원인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사용자들의 의심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틱톡의 미국 사용자 데이터를 2022년부터 호스팅해온 오라클이 새로운 미국 법인 틱톡 USDS 합작투자회사의 15% 지분을 보유하게 됐기 때문이다.
오라클 공동창업자 래리 엘리슨은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아들 데이비드 엘리슨이 2025년 8월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 CEO가 된 후, 보수 성향의 바리 와이스를 CBS 뉴스 수장으로 앉히며 친트럼프 성향의 보도 기조 변화를 이끌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런 배경 때문에 많은 사용자들이 틱톡에도 비슷한 변화가 올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사용자들은 계정 삭제를 선언하며 다른 사람들에게도 동참을 촉구하고 있다. 배우 메건 스탈터는 일요일 ICE 관련 영상 업로드 실패 후 틱톡 삭제를 발표했다.
알고리즘의 새로운 주인
지난주 발표된 새 법인 구조에서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미국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을 재훈련, 테스트, 업데이트"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사실상 미국 사용자가 보는 콘텐츠를 새로운 소유주들이 통제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하지만 실제로 무엇이 바뀐 것인지는 여전히 불분명하다. 틱톡은 이미 2022년부터 중국 모회사 바이트댄스로부터 미국 사용자 데이터를 분리하는 별도 미국 법인 틱톡 US 데이터 시큐리티(USDS)를 운영해왔다. 새로 발표된 합작투자회사 웹사이트의 일부 채용공고들이 이미 지난주 발표 이전부터 틱톡 본사 채용 페이지에 게시되어 있었다는 점도 실질적 변화의 규모에 의문을 제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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