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장애, 단순 정전일까 검열의 시작일까
미국 틱톡 분사 직후 발생한 대규모 장애와 개인정보 정책 변경. 우연의 일치인가, 아니면 정부 감시의 신호탄인가? 소셜미디어 검열의 새로운 국면을 들여다본다.
폭설이 미국 전역을 강타한 일요일, 틱톡 사용자들은 댓글 로딩 오류와 추천 알고리즘 이상 작동 등 광범위한 장애를 경험했다. 일부 사용자들에게는 이런 문제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문제는 타이밍이다. 이 장애는 미국 정부가 중국 정부의 데이터 접근 우려로 요구한 틱톡 미국 법인 분리가 완료된 직후에 발생했다. 이제 바이트댄스는 새로운 틱톡 USDS 합작투자회사의 20% 미만만 소유하고, 오라클, 실버레이크, MGX 등 운용 투자자들이 각각 15%씩 보유하고 있다.
"단순한 정전"이라는 공식 해명
틱톡 측은 X(구 트위터)를 통해 이 문제들이 미국 데이터센터의 정전으로 인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어제부터 틱톡과 우리가 운영하는 다른 앱들에 영향을 미친 미국 데이터센터 정전 이후 서비스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데이터센터 파트너와 함께 서비스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대규모 폭설로 인해 미국에서 100만 명 이상이 정전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틱톡의 설명은 논리적으로 타당해 보인다. 다운디텍터의 사용자 신고 데이터에 따르면 장애는 전국적으로 발생했다.
하지만 사용자들은 의심스러워한다. 미국 합작투자회사가 공식 출범한 직후 장애가 발생한 것이 과연 우연의 일치일까?
미니애폴리스 시위와 검색 차단 의혹
의혹은 더 깊어진다. 이번 장애는 미니애폴리스에서 진행 중인 시위와 시기적으로 겹쳤다. 1월 초부터 수천 명의 ICE 요원들이 배치된 이곳에서 토드 라이언스 ICE 대행 국장이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이민 작전"이라고 부른 단속이 진행되고 있다.
토요일에는 국경순찰대 요원들이 알렉스 프레티를 사살했는데, 이는 이달 들어 미니애폴리스에서 ICE가 민간인을 살해한 두 번째 사건이다. 이 사건 이후 일부 틱톡 사용자들은 앱에서 미니애폴리스 관련 정보를 검색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보고했다.
이런 앱 오작동은 정부 검열 가능성에 대한 공포로 이어졌다. 물론 틱톡은 이 모든 문제를 데이터센터 장애 탓으로 돌리고 있다.
개인정보 정책 변경의 충격
설상가상으로 틱톡의 개인정보 정책 업데이트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새 정책에는 사용자의 "성생활이나 성적 지향, 트랜스젠더나 논바이너리 신분, 시민권이나 이민 지위" 등의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다만 테크크런치의 보도에 따르면, 이런 공시 중 일부는 새로운 것이 아니라 캘리포니아 소비자 개인정보보호법 준수를 위해 이전부터 틱톡 개인정보 정책에 포함되어 있던 내용이다.
우연의 일치인가, 의도된 시나리오인가
최근 틱톡 장애와 개인정보 정책 변경은 나쁜 타이밍의 일상적인 문제로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미국인들이 소셜미디어 감시에 대해 경계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정치적 혼란 시기에는 더욱 그렇다.
한국에서도 이런 상황을 주목해야 한다. 국내 소셜미디어 플랫폼들이 정부 요청에 어떻게 대응하는지, 개인정보 수집 범위는 어디까지인지에 대한 투명성이 더욱 중요해졌다.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국내 플랫폼들도 사용자 데이터를 어떻게 다루는지 명확히 공개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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