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조 스타트업의 도박, 엔비디아와 손잡다
오픈AI 공동창업자 미라 무라티의 Thinking Machines Lab이 엔비디아와 멀티이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1기가와트 규모의 Vera Rubin 시스템 도입, 엔비디아의 전략적 투자까지. 창업 1년 만에 기업가치 12조원을 넘긴 이 스타트업이 노리는 것은 무엇인가.
창업한 지 13개월. 공동창업자 4명이 이미 회사를 떠났다. 그런데도 기업가치는 12조원을 넘겼고, 이번엔 반도체 공룡 엔비디아와 대형 계약을 맺었다. Thinking Machines Lab 이야기다.
계약의 윤곽: 공개된 것과 공개되지 않은 것
오픈AI 전 CTO 미라 무라티가 세운 AI 연구소 Thinking Machines Lab은 3월 10일, 엔비디아와 멀티이어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윤곽은 드러났다. 이 회사는 2027년부터 엔비디아의 최신 시스템 Vera Rubin을 최소 1기가와트 규모로 도입한다. 1기가와트는 단순한 서버 몇 대가 아니다. 대형 데이터센터 수준의 컴퓨팅 파워다.
엔비디아는 파트너십에 그치지 않고 Thinking Machines Lab에 직접 전략적 투자도 단행했다. 이미 이 회사는 안드레센 호로위츠, Accel, 그리고 경쟁 칩 제조사 AMD의 벤처 부문까지 포함한 투자자들로부터 2억 달러(약 2,800억원) 이상을 조달했다. 엔비디아의 이번 투자는 그 위에 얹히는 전략적 베팅이다.
무라티는 발표 블로그에서 "엔비디아의 기술은 이 분야 전체가 세워진 토대"라고 밝혔다. 협력 내용에는 엔비디아 아키텍처용 학습·서빙 시스템 공동 개발도 포함됐다.
왜 지금, 왜 이 회사인가
Thinking Machines Lab이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창업자의 이름값 때문이 아니다. 이 회사는 재현 가능한 결과를 내는 AI 모델 구축을 목표로 한다. AI 업계의 고질적 문제, 즉 같은 입력에도 다른 결과가 나오는 비결정성을 해결하겠다는 것이다. 기업 고객 입장에서는 예측 불가능한 AI보다 일관된 AI가 훨씬 쓸모 있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첫 번째 제품 Tinker API는 그 방향성을 보여주는 첫 걸음이었다.
타이밍도 중요하다. AI 기업들의 컴퓨팅 자원 확보 경쟁은 지금 사실상 군비 경쟁 수준이다.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은 이 10년이 끝나기 전에 기업들이 AI 인프라에 3조~4조 달러를 쏟아부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픈AI는 지난해 오라클과 3,000억 달러 규모의 컴퓨팅 계약을 맺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컴퓨팅 파워를 먼저, 더 많이 확보하는 쪽이 AI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인식이다.
흔들리는 팀, 단단한 자금
그러나 이 회사를 둘러싼 시선이 마냥 긍정적이지는 않다. 공동창업자 앤드루 툴록은 지난해 10월메타로 떠났다. 올해 초에는 배럿 조프, 루크 메츠, 샘 쇤홀츠 등 공동창업자 세 명이 오픈AI로 복귀했다. 창업 1년 만에 핵심 멤버 4명이 이탈한 셈이다.
스타트업에서 공동창업자 이탈은 흔한 일이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AI 연구소처럼 핵심 연구 인력이 곧 경쟁력인 조직에서, 이 규모의 이탈은 외부에서 물음표를 달기 충분하다. 회사는 이번 계약에 대해 발표문 이상의 추가 코멘트를 거부했다.
한국 기업에게 이 소식이 의미하는 것
이 계약은 한국 AI 생태계와도 무관하지 않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HBM(고대역폭 메모리) 핵심 공급사다. Vera Rubin 시스템의 수요가 커질수록, 이 시스템에 들어가는 메모리 수요도 함께 커진다. 거대 AI 연구소들이 줄줄이 엔비디아와 대형 계약을 맺는 흐름은, 결국 한국 반도체 기업의 수주 파이프라인과 직결된다.
반대로 네이버, 카카오, LG AI연구원 같은 국내 AI 기업들에게는 경쟁 압력이다. 재현 가능한 AI라는 차별화 포인트가 기업 시장에서 통한다면, 국내 AI 모델들도 같은 방향의 기술 투자를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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