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젠슨이 베이징에 있는 동안, 중국은 엔비디아를 막았다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이 트럼프와 함께 중국을 방문한 바로 그 주에, 베이징은 엔비디아 게이밍 칩을 수입 금지 목록에 올렸다. 미중 반도체 전쟁의 새 국면을 읽는다.
외교적 제스처와 경제적 압박이 동시에 진행될 수 있을까. 지난주 젠슨 황이 도널드 트럼프와 함께 중국을 방문하던 바로 그 시각, 베이징은 조용히 서류 한 장에 도장을 찍었다.
방문 중에 내려진 금지령
파이낸셜타임스가 입수한 문서와 두 명의 관계자 증언에 따르면, 중국 세관은 지난 금요일 엔비디아의 게이밍 칩을 수입 금지 품목 목록에 추가했다. 타이밍이 우연이라고 보기엔 너무 정확하다. 젠슨 황 CEO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경제 사절단 일원으로 베이징에 체류하는 동안 벌어진 일이다.
이번에 금지된 칩은 엔비디아의 첨단 AI 가속기가 아니다. 미국의 수출 규제를 피하기 위해 성능을 낮춘 '다운그레이드 버전' 게이밍 칩이다. 미국이 고성능 AI 칩의 대중 수출을 막자, 엔비디아는 중국 시장을 겨냥한 완화 버전 제품들을 출시해왔다. 베이징의 이번 조치는 그 우회로마저 차단하겠다는 신호다.
'따라잡기'를 위한 보호막
중국 정부의 속내는 단순한 보복이 아니다. 화웨이, 캠브리콘 같은 자국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 경쟁사를 따라잡을 시간을 벌어주려는 전략적 판단이다. 외국 칩이 시장을 점령하는 동안에는 자국 기업이 성장할 공간이 없다. 수입을 막는 것이 곧 육성 정책이다.
화웨이는 이미 2023년 자체 설계 AI 칩 '어센드 910B'로 일부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엔비디아 제품을 대체하기 시작했다. 성능 격차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중국 내 수요가 자국 칩으로 강제 전환될수록 그 격차는 빠르게 좁혀질 수 있다. 시장이 없으면 기술도 발전하지 않는다. 시장을 만들어주는 것이 곧 기술 개발 보조금이다.
협상 테이블 위의 칩
이 사건을 단순히 '중국의 보복'으로 읽으면 절반만 보는 것이다. 세 가지 시각이 교차한다.
**엔비디아 입장에서 중국은 여전히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 수출 규제 이전 중국은 전체 매출의 20~25%**를 차지했다. 다운그레이드 칩 전략은 그 시장을 지키려는 고육책이었는데, 이마저 막히면 선택지가 더 좁아진다.
**미국 정부 입장**에서는 아이러니가 있다. 수출 규제를 강화해 중국의 AI 역량을 억제하려 했지만, 그 규제가 오히려 중국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의 명분을 제공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보호막이 피보호 대상을 더 강하게 만드는 역설이다.
중국 소비자와 기업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줄어든다. 게이밍 분야에서도 엔비디아 GPU는 성능 기준점 역할을 해왔다. 자국산 대안이 완전히 자리 잡기 전까지는 공백이 생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 구도에서 직접적인 이해관계자다. 엔비디아에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공급하는 한국 기업들은, 엔비디아의 중국 시장 위축이 곧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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