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회담, 진짜 의제는 AI 패권이다
트럼프와 시진핑이 베이징에서 만난다. 표면은 외교지만 실질 의제는 반도체·AI·희토류·전기차 공급망.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의 5대 핵심 쟁점을 분석한다.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은 지난 수개월간 미국 정부에 같은 말을 반복했다. "중국 시장을 잃으면 경쟁자를 키우는 것"이라고. 그 말이 현실이 되고 있는지, 아니면 과장인지를 가리는 자리가 이번 주 베이징에서 열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 공식 의제에는 이란 전쟁과 대만 문제가 올라 있지만, 두 경제 대국이 실질적으로 다뤄야 할 문제는 더 깊은 곳에 있다. 반도체, 인공지능, 공급망, 전기차, 희토류. 5개 기술 의제가 이번 회담의 숨겨진 핵심이다.
엔비디아의 딜레마, 그리고 중국의 계산
미중 기술 갈등의 최전선에는 엔비디아가 있다. 미국의 고성능 AI 칩 수출 규제로 엔비디아는 중국 시장에서 입지를 잃어왔다. 올해 1월 트럼프 행정부는 엔비디아의 H200 칩을 중국에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단, 조건이 있었다. 미국 정부가 판매액의 25%를 가져간다는 것.
그런데 이 거래가 막혔다. 4월 하워드 루트닉 상무장관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이 조건에 이의를 제기하며 거래가 멈춰선 상태다. 중국은 미국의 칩 규제를 "수출 통제 남용"이라고 공식 비난하면서, 동시에 자국 기업들에게 엔비디아 의존도를 줄이라고 압박하고 있다. 딥시크는 국산 칩으로 AI 모델을 구동하는 방법을 개발했고, 화웨이의 AI 프로세서는 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이것이 젠슨 황의 딜레마다. 중국을 막을수록 중국의 자립이 빨라지고, 열어줄수록 미국의 기술 우위가 희석된다. 이번 회담에서 칩 거래의 조건이 재협상될 가능성이 있다.
AI는 경쟁이자 협력의 대상
흥미롭게도, 두 나라는 AI를 두고 동시에 경쟁하고 협력하려 한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은 AI 위험 관리를 위한 정례 대화 채널 구축을 검토 중이다. AI 모델의 오작동, 자율 무기, 비국가 행위자의 AI 공격 같은 공통 위협에는 함께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오픈AI와 앤트로픽,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은 중국 AI 연구소들이 '지식 증류(distillation)' 기법으로 미국 AI 모델의 능력을 복제한다고 최근 잇따라 주장했다. 지식 증류란 고성능 모델의 출력값으로 더 작은 모델을 훈련시키는 기술로, AI 업계 전반에서 광범위하게 쓰인다. 중국 정부는 불법적 증류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규칙이 없는 게임에서 '반칙'을 정의하는 것은 언제나 강자의 몫이다. 이번 회담이 AI 경쟁의 규칙을 만들 수 있을까, 아니면 각자의 주장만 반복하다 끝날까.
공급망 압박과 기업들의 이중고
미국은 자국 기업들에게 중국 공급망 의존도를 줄이라고 요구한다. 중국은 이에 맞서 4월 새 규정을 발표했다. 외국 기업이 중국 기업과의 거래를 차별적으로 중단하면 제재를 가할 수 있고, 중국 기업에 대한 '부당한 역외 관할권' 집행을 돕는 외국인 개인에게는 자산 동결이나 출국 금지를 부과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미국과 중국 양쪽에서 사업을 하는 기업들은 이제 두 나라의 상충하는 요구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회담 전 중국 부총리 허리펑에게 이 규정에 대한 우려를 직접 전달한 것도 이 때문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처럼 미중 양쪽에 생산·판매 기반을 둔 한국 기업들에게도 이 조항은 잠재적 지뢰밭이다.
전기차와 희토류: 협상 카드의 교환
전기차 문제는 미국 내 정치 역학과 얽혀 있다. 미국은 높은 관세와 규제로 사실상 중국산 전기차 수입을 차단했다. 1월 트럼프는 중국 자동차 기업이 미국에 공장을 짓고 미국인을 고용한다면 진입을 허용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민주·공화 양당 의원들은 미국 자동차 산업 보호를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미국 자동차 기업들은 중국의 소프트웨어와 배터리 기술을 라이선스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경쟁자의 기술을 빌려야 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
희토류는 중국이 가진 가장 강력한 카드다. 중국은 희토류 가공 분야에서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다. 전자제품, 항공기, 전기차 생산에 필수적인 소재다. 2025년 4월 중국은 미국 관세에 맞서 희토류 수출을 제한했고, 이후 미국·유럽과의 합의로 선적이 재개됐다. 미국은 대응책으로 올해 2월 120억 달러 규모의 희소 자원 비축 계획을 발표하고, 국내 희토류 채굴·가공 역량 확대에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공급망 다변화에는 수년이 걸린다. 그 사이 중국의 카드는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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