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달러짜리 드론이 2백만 달러 미사일을 이긴다면
대만 드론 기업 Thunder Tiger가 미 국방부 승인을 받은 '탈중국' 공급망을 구축했다. 우크라이나와 이란에서 입증된 저비용 드론의 비대칭 전략이 미중 긴장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갖는다.
이란제 상업용 드론 한 대가 미국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막아낸다. 비용 차이는 67배다.
이 숫자 하나가 현대 전쟁의 논리를 뒤집고 있다. 그리고 그 논리의 한복판에 대만이 있다.
40년 된 RC 완구 회사의 변신
대만 서부 해안, 타이중 공항 인근에 Thunder Tiger라는 드론 회사가 있다. 타이중 공항은 베트남전 당시 미군의 주요 물류 거점이었다. Thunder Tiger와 미군의 인연도 그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40년 전, 이 회사는 미군 훈련용 무선조종 모형 비행기를 납품했다. 지금은 전혀 다른 물건을 팔고 있다.
지난해 9월, Thunder Tiger는 아시아 기업 최초로 미 국방부의 군용 드론 공급 승인을 받았다. 핵심 조건은 하나였다. '중국산 부품 없음.' 회사의 제너럴 매니저 진 수(Gene Su)는 지난달 대만 외교부가 주선한 외신 브리핑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고가 미사일이 필요 없다. 저비용 드론만 있으면 된다."
Thunder Tiger의 AI 탑재 자폭 드론 '오버킬(Overkill)'의 단가는 3,000~5,000달러. 이란이 미군 미사일에 맞서 운용하는 상업용 드론을 모델로 한 3만 달러짜리 드론도 생산 중이다. 진 수가 인용한 토마호크의 발사 비용은 약 200만 달러다.
'탈중국' 공급망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드론 산업에서 중국의 존재감은 압도적이다. DJI 하나만으로도 글로벌 민간 드론 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고, 군용을 포함한 전체 드론 시장에서 중국의 점유율은 80%를 넘는다. 모터, 카메라, 배터리 등 핵심 부품 생태계가 중국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Thunder Tiger도 예외가 아니었다. 불과 몇 년 전까지 부품의 30%—주로 모터와 카메라—를 중국에서 조달했다. 지금은 대만 현지 업체와 미국 공급업체로 전환을 완료했다고 진 수는 밝혔다.
이 전환은 단독 작업이 아니었다. 대만 정부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부터 자국산 드론 생산을 본격 추진하기 시작했다. 현재 부품 제조업체부터 완제품 생산업체까지 26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하는 '드론 얼라이언스'를 구축했다. 목표는 2028년까지 18만 대의 자국산 드론 생산이다.
우크라이나에서 배운 것, 대만이 준비하는 것
진 수의 말에는 비즈니스 논리만 있는 게 아니다. 대만의 지정학적 현실이 깔려 있다.
중국은 대만을 '분리된 성'으로 간주하며 필요하다면 무력으로 통일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대만 입장에서 드론 생산은 수출 사업인 동시에 생존 전략이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탱크와 미사일을 저비용 드론으로 무력화한 방식은 대만에게 하나의 교본이 됐다.
"비대칭이 바로 우크라이나와 이란에서 우리가 배운 것"이라고 진 수는 말했다. 압도적으로 큰 군사력에 맞서는 쪽이 꼭 질 필요는 없다는 논리다.
그러나 진 수 본인도 인정하듯, 회의적 시각도 있다. 중국의 군사 예산은 최근 수년간 미국 예산의 6분의 1에서 3분의 1 수준으로 급증했다. 3,000달러짜리 드론이 그 격차를 얼마나 메울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트럼프-시진핑 회담 전날의 셈법
이 모든 상황은 다음 주 베이징에서 열리는 트럼프-시진핑 정상회담 직전에 펼쳐지고 있다. 미국 측은 대만 문제가 의제에 포함될 것임을 확인했다.
Thunder Tiger의 미 국방부 승인은 단순한 계약 하나가 아니다. 미국이 중국산 드론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동맹국 공급망을 실질적으로 인증했다는 신호다. 동시에 대만에게는 미국과의 방위 협력을 기술 공급망 차원에서 공고히 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하는 미국, 생존 전략으로 드론을 키우는 대만, 그리고 여전히 전 세계 드론 시장의 80%를 쥔 중국. 트럼프와 시진핑이 마주 앉는 테이블 위에는 이 숫자들도 함께 올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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