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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아버지를 미행한 남자
테크AI 분석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아버지를 미행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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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의 지령을 받은 미국인 퇴역군인이 피겨스케이팅 챔피언 아버지를 감시했다. 초국가적 탄압이 미국 땅에서 벌어진 방식, 그리고 우리가 놓치고 있는 더 큰 그림.

2021년 11월 16일, 미국 육군과 해병대를 모두 거친 퇴역군인 매튜 지부리스는 베이 에어리어의 한 주택가에 차를 세우고 "적"을 감시하고 있었다. 그의 표적은 무장 세력도, 테러리스트도 아니었다. 캘리포니아에 사는 평범한 중국계 미국인 아버지와 그의 십대 딸이었다.

천안문 광장에서 올림픽 링크까지

아서 류의 삶은 미국식 성공 신화의 교과서 같은 이야기다. 1989년 중국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다가 천안문 사태 이후 미국으로 망명한 그는 캘리포니아에 정착해 딸 알리사를 피겨스케이팅 선수로 키워냈다. 알리사는 13세에 전국 챔피언이 됐고, 지미 팰런의 심야 토크쇼에 출연했으며, 이듬해 베이징 동계올림픽 미국 대표팀 후보로 거론됐다.

지부리스는 아서의 집 밖에 주차한 채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자신을 미국 올림픽위원회 관계자라고 소개하며 베이징 출전을 위한 "여행 준비 점검" 명목으로 아서와 알리사의 여권 사본을 팩스로 보내달라고 요구했다. 아서는 수상함을 직감했다. 수십 년간 스포츠 단체를 상대해왔지만 그런 요청을 받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그런데 지부리스가 알리사 류의 집 밖에서 감시를 벌이던 그 순간, 그 역시 누군가에게 감시당하고 있었다.

지령의 사슬: 베이징에서 롱아일랜드, 캘리포니아까지

미국 당국의 수사에 따르면 이 작전의 구조는 세 겹이었다. 뉴욕 롱아일랜드에 거주하는 중국계 커뮤니티 '해결사' 프랭크 류(류판)가 중간 연락책 역할을 했고, 그는 중국 내 강선이라는 인물로부터 지령을 받았으며, 강선은 중국 정부를 위해 움직이고 있었다고 당국은 판단했다. 과거 프랭크 류를 위해 일했던 한 사립탐정이 그의 행동을 FBI에 신고하고 당국의 수사를 도왔다. FBI는 지부리스가 아서의 집에 도착하기 전부터 이미 그를 포착하고 있었다.

수사관들은 지부리스가 아서의 집을 살피고 법률 사무소를 방문하는 것을 지켜봤다. 아서의 집 근처를 어슬렁거리는 낯선 남자를 수상히 여긴 이웃이 다가가 말을 걸 정도였다. FBI는 아서에게 전화해 지부리스가 집으로 향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 무렵 아서와 알리사는 이미 공항으로 향하는 차 안에 있었다. "영화 같았어요," 아서는 말했다.

2022년 3월 15일, 프랭크 류와 지부리스는 체포됐다. 혐의는 중국 정부를 대신해 미국 내 중국 반체제 인사들을 스토킹하고 괴롭힌 것이었다. 지부리스는 같은 해 12월 유죄를 인정했다. 그가 이 일로 받은 돈은 10만 달러 이상이었다. 지령의 최상단에 있던 강선은 현재 중국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여전히 도주 중이다. 프랭크 류는 무죄를 주장하며 올여름 뉴욕에서 재판 전 절차를 앞두고 있다.

'화합의 종'을 울리며 쌓은 인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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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류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하나의 작전처럼 읽힌다. 1986년 중국에서 미국으로 건너온 그는 뉴욕 중국계 디아스포라 사회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키웠다. 2005년에는 '세계화합재단'이라는 비영리단체를 설립했다. 재단의 목표는 "인간과 자연, 인간과 인간, 국가 간, 종교 간의 화합 증진"이라는 광범위하고 모호한 것이었다.

그의 주요 도구는 '화합의 종'이었다. 황금빛 대형 종에 여러 언어로 '화합'이라고 새겨진 이 물건을 들고 그는 유엔 본부, 미국 국회의사당 잔디밭을 누볐다. 전 유엔 사무총장 코피 아난, 존 케리 전 국무장관, 동티모르 대통령 두 명이 그 종을 울렸다. 유엔 출입기자 협회장을 역임한 이언 윌리엄스는 "중국인들이 유엔 사무총장과 악수하는 사진 한 장을 위해 거액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는 걸 나중에야 깨달았다"고 말했다.

프랭크는 또한 은퇴한 미국 하원의원 레스터 울프와 긴밀한 관계를 맺었다. 중국·대만 외교에 오랫동안 관여했던 울프의 '명성'을 활용하려 했다는 의혹이 주변 인물들 사이에서 제기됐다. 울프의 비즈니스 파트너 존 코펜은 프랭크를 "사기꾼 같다"고 표현하며 울프의 명성을 이용하려는 것이 분명해 보였다고 말했다.

미국기업연구소(AEI)의 중국 외부 영향력 전문가 오드리 웡은 이 구조가 중국 공산당의 통일전선공작부가 해외에서 운영해온 방식의 "전형적인 사례"라고 분석했다. "목표는 두 가지입니다. 친베이징 메시지를 퍼뜨리는 동시에 비판과 반대 목소리를 억누르는 것이죠."

왜 지금, 이 사건이 다시 주목받는가

이 사건이 새삼 주목받는 건 알리사 류 때문이다. 2022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두고 은퇴했던 그녀는 2026년 2월, 2년간의 공백을 깨고 복귀해 미국 여자 피겨스케이팅 선수로는 2002년 이후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의도적으로 아버지 없이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의 승리는 부녀 관계의 복잡한 역사와 맞물려 이 오래된 사건에 다시 불을 지폈다.

그러나 이 사건의 의미는 한 가족의 드라마를 훌쩍 넘어선다. 중국 정부가 수십 년 전 천안문 광장에서의 시위 참가를 이유로, 미국 시민권자를 미국 땅에서 감시하고 압박했다는 사실이 핵심이다.

세 가지 시각으로 보는 '초국가적 탄압'

이 사건을 어떤 렌즈로 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질문이 나온다.

인권 활동가들의 시각에서 이 사건은 빙산의 일각이다. 프리덤 하우스 등 인권 단체들은 중국이 전 세계 90개국 이상에서 해외 거주 반체제 인사들을 감시하고 괴롭히는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고 문서화해왔다. 물리적 미행과 협박은 가장 원시적인 수단일 뿐이다.

미국 안보 당국의 시각에서는 작전 구조의 정교함이 더 우려스럽다. 퇴역군인, 비영리단체, 디아스포라 커뮤니티 조직, 유엔 로비를 겹겹이 쌓아 올린 이 구조는 단순한 일회성 공작이 아니다. 특히 프랭크 류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하는 재단 활동을 하며 법적 위기를 타개하려 했다는 사실은, 중국의 영향력 공작이 미국 정치 지형 변화에 얼마나 기민하게 적응하는지를 보여준다.

한국의 시각에서 이 사건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탈북민, 재외 한인 활동가, 해외 거주 북한 관련 연구자들을 향한 유사한 압박이 이미 보고된 바 있다. 권위주의 국가의 초국가적 탄압은 중국만의 전유물이 아니며, 한국 역시 이 문제의 당사자다.

본 콘텐츠는 AI가 원문 기사를 기반으로 요약 및 분석한 것입니다. 정확성을 위해 노력하지만 오류가 있을 수 있으며, 원문 확인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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