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가 정치를 흔든다면?
텍사스 하원의원 선거에서 TikTok 크리에이터들이 후보를 좌우했다. 2026년 중간선거와 2028년 대선을 앞두고 크리에이터와 정치인의 관계가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160만 대 260만, 팔로워 수가 표를 결정했을까?
텍사스주 하원의원 선거에서 일어난 일은 단순한 정치 경선이 아니었다. 제임스 탈라리코(36)가 재스민 크로켓 하원의원을 꺾고 승리한 이 선거는 크리에이터들이 주도한 디지털 전쟁터였다. 탈라리코는 TikTok 팔로워 160만 명, 크로켓은 260만 명을 보유했지만, 정작 승부를 가른 건 후보자가 아닌 그들을 둘러싼 크리에이터들이었다.
크로켓은 지난해 마조리 테일러 그린에게 "표백제로 탈색한 머리에 못생긴 몸매"라고 일갈하며 수백만 뷰를 기록했고, 일론 머스크에게 "꺼져"라고 말해 화제가 됐다. 반면 탈라리코는 조 로건 팟캐스트에 출연해 대중적 설교 스타일로 바이럴 클립을 양산했다.
크리에이터들이 만든 '진짜' 전쟁
하지만 진짜 파장은 후보자가 아닌 외부에서 시작됐다. 1월, 팝 문화 팟캐스트 Las Culturistas의 진행자 매트 로저스가 "크로켓에게 돈 보내지 마라"고 발언하며 논란이 터졌다. 청취자들과 크로켓 지지자들의 거센 반발로 사과까지 해야 했다.
2월에는 더 큰 폭탄이 터졌다. 달라스 기반 크리에이터 모건 톰슨이 탈라리코가 콜린 올레드 전 하원의원을 "평범한 흑인 남성"이라고 불렀다고 주장하는 영상을 올렸다. 20만 명의 TikTok 팔로워에게 공유된 이 영상은 순식간에 바이럴되며 주류 언론까지 타게 됐다.
탈라리코 캠페인은 "오프 더 레코드 대화를 잘못 해석한 것"이라며 반박했다. 탈라리코는 올레드의 캠페인 방식을 평범하다고 했지, 그 사람 자체를 그렇게 부른 게 아니라는 입장이었다.
통제할 수 없는 새로운 권력
이 사건은 2026년 중간선거와 2028년 대선을 앞둔 전략가들에게 핵심 질문을 던졌다. 크리에이터들을 어떻게 활용하고,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디지털 정치 전문가 카일 타프는 "캠페인 스태프들이 고민해야 할 요소가 너무 많다"고 말한다. "집회 때 언론석에 앉힐 건지, VIP 접근권을 줄 건지, 후보와 몇 분간 시간을 만들어줄 건지, 질문을 미리 검토할 건지, 아니면 자유롭게 놔둘 건지."
트럼프의 2024년 재선 캠페인은 젊은 남성 유권자들을 겨냥해 크리에이터와 팟캐스터들을 적극 활용했다. 하지만 그 크리에이터들 중 상당수가 지금은 트럼프를 등지고 있다. 코미디언 앤드류 슐츠가 대표적이다. 그는 트럼프가 출연한 Flagrant 팟캐스트를 진행했지만, 지금은 트럼프 행정부가 제프리 엡스타인 관련 파일을 공개하지 않는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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