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 국가급 금 보유량 확보... "내 코인 가치는?
테더가 148톤의 금을 보유해 호주·UAE를 제쳤다. USDT 안정성 높아지지만 중앙화 우려도 커진다. 암호화폐 투자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한 회사가 호주보다 금을 많이 샀다
테더(Tether)가 148톤의 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제프리스(Jefferies) 투자은행에 따르면, 이는 호주·UAE·카타르·한국·그리스보다 많은 수준이다. 한 민간 기업이 중간 규모 국가들을 제치고 전 세계 30위권 금 보유국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2025년 4분기와 2026년 1월, 테더는 32톤의 금을 추가 매입했다. 이는 같은 기간 폴란드와 브라질에 이어 3위 수준의 구매량이다. 문제는 테더가 국가가 아니라는 점이다.
내 USDT는 더 안전해졌나?
테더는 이 금을 두 가지 용도로 사용한다.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USDT의 담보와 금 연동 토큰 XAUT의 뒷받침이다. 현재 170억 달러 상당의 금이 USDT 준비금에, 32억 달러 상당이 XAUT 담보로 쓰인다.
파올로 아르도이노(Paolo Ardoino) 테더 CEO는 투자 포트폴리오의 10-15%를 금으로 배정하겠다고 밝혔다. 테더의 투자 포트폴리오 규모가 200억 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도 매월 10억 달러 수준의 금 매입이 이어질 수 있다.
표면적으로는 USDT의 안정성이 높아진다. 달러 외에 금이라는 '실물 자산'이 추가 담보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른 관점도 있다.
중앙화의 역설
암호화폐의 탄생 이유 중 하나는 '탈중앙화'였다. 그런데 가장 널리 쓰이는 스테이블코인이 한 회사에 의해, 물리적 금고에 보관된 금에 의존하고 있다. 이는 암호화폐 생태계의 근본 철학과 배치된다.
더 큰 문제는 투명성이다. 테더는 비상장 회사라서 실제 금 보유량이 공개된 수치보다 클 수 있다고 제프리스는 분석했다. 즉, 우리는 테더의 '말'을 믿고 있을 뿐이다.
비트코인 지지자들은 "금을 사려면 금을 직접 사면 되지, 왜 테더를 거쳐야 하나"라고 반문한다. 반면 실용주의자들은 "USDT의 안정성이 높아진다면 암호화폐 시장 전체에 도움"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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