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200억 달러 투자로 자율주행 시대 앞당긴다
테슬라가 자율주행차와 로봇택시 사업 확장을 위해 200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발표. 완전자율주행 시대가 예상보다 빨리 올까?
200억 달러. 테슬라가 올해 설비 투자로 계획한 금액이다. 이는 작년 대비 60% 증가한 규모로, 한국의 연간 국방예산과 맞먹는다. 그런데 이 돈이 모두 어디로 향하는 걸까?
답은 명확하다. 인간이 운전하지 않는 미래를 위해서다.
공장에서 로봇택시까지, 테슬라의 큰 그림
일론 머스크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우리는 단순히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200억 달러 투자 계획을 뜯어보면,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체와는 완전히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다.
투자 우선순위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완전자율주행(FSD) 기술 고도화를 위한 AI 컴퓨팅 인프라 확장. 둘째, 로봇택시 서비스 출시를 위한 차량 생산 능력 증대. 셋째, 옵티머스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을 위한 새로운 생산라인 구축이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로봇택시 사업이다. 테슬라는 기존 차량 소유자들이 자신의 차를 로봇택시로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상하고 있다. 차주는 수익을 얻고, 테슬라는 플랫폼 수수료를 받는 구조다.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수단에서 '수익 창출 자산'으로 변모하는 셈이다.
한국 자동차 산업에 던져진 화두
테슬라의 공격적 투자는 국내 완성차 업체들에게 직접적인 압박이 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이미 전기차 전환에 수조원을 투자하고 있지만, 자율주행 기술에서는 여전히 테슬라에 뒤처져 있다는 평가다.
더 큰 문제는 생태계 경쟁이다. 테슬라가 로봇택시 플랫폼까지 장악하면, 단순히 차량을 파는 것만으로는 경쟁이 어려워진다. 국내 업체들도 모빌리티 서비스업으로의 전환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다.
삼성SDI나 LG에너지솔루션 같은 배터리 업체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테슬라의 생산 확대는 배터리 수요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테슬라가 자체 배터리 기술 개발에도 투자를 늘리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의존도를 줄일 가능성도 있다.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리스크와 기회
월스트리트는 테슬라의 투자 계획을 놓고 의견이 갈린다. 낙관론자들은 "자율주행 시장 선점을 위한 필수 투자"라고 평가한다. 실제로 로봇택시 시장 규모는 2030년 2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회의론자들은 현금 소진 속도를 우려한다. 테슬라의 현재 현금 보유액은 약 300억 달러인데, 올해만 200억 달러를 쓴다면 추가 자금 조달이 불가피하다. 주식 발행이나 채권 발행을 통해 자금을 마련해야 할 상황이다.
더 근본적인 질문도 있다. 완전자율주행 기술이 언제 상용화될지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머스크는 수년간 "내년에는 가능하다"고 말해왔지만, 아직 완전한 무인 운전은 실현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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