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2년 연속 매출·수익 감소, 머스크의 AI 전환 전략에 빨간불
테슬라가 2년 연속 매출과 수익 감소를 기록하며 머스크의 1조 달러 AI·로보틱스 전환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성장하는데 왜 테슬라만 뒤처지고 있을까?
8억 4천만 달러. 테슬라가 2025년 4분기에 기록한 순이익이다. 전년 동기 23억 달러와 비교하면 61% 급감한 수치다. 매출 역시 249억 달러로 전년 대비 3% 줄었다.
숫자만 봐도 심각하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이것이 2년 연속 하락세라는 점이다.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이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선구자였던 테슬라만 홀로 뒤처지고 있다.
1조 달러 꿈의 균열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를 단순한 자동차 회사가 아닌 AI와 로보틱스 기업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공언해왔다. 회사 가치를 1조 달러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의 핵심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하다. 기본기인 자동차 사업에서 연속 부진을 보이면서, AI 전환 전략 자체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묻기 시작했다. "차도 제대로 못 파는데 로봇은 어떻게 팔겠다는 건가?"
테슬라의 주력 모델들은 이미 출시된 지 몇 년이 흘렀다. 모델 S, 모델 3, 모델 Y 모두 초기의 혁신성을 잃고 있다. 새로운 모델 출시는 지연되고, 가격 인하 경쟁에서도 중국 업체들에게 밀리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역설
아이러니하게도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 중국의 BYD, 독일의 폭스바겐, 한국의 현대차 모두 전기차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특히 중국 업체들은 저렴한 가격과 빠른 기술 개발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을 개척했지만, 이제는 후발주자들이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충전 인프라도 테슬라만의 독점 영역이 아니다. 각국 정부와 민간 기업들이 범용 충전소를 대거 구축하면서, 테슬라의 경쟁 우위는 희석되고 있다.
한국 시장만 봐도 그렇다. 현대 아이오닉, 기아 EV6 같은 모델들이 테슬라와 정면 경쟁하고 있다. 가격 대비 성능, A/S 편의성, 디자인 등에서 오히려 더 나은 평가를 받기도 한다.
머스크의 선택과 집중
문제는 머스크의 관심이 이미 다른 곳으로 향해 있다는 점이다. X(옛 트위터), 스페이스X, 뉴럴링크 등 여러 사업을 동시에 운영하면서, 테슬라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AI와 로보틱스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 조성도 문제다. 옵티머스 로봇, 완전자율주행(FSD) 기술 등을 계속 예고하지만, 상용화 시점은 계속 미뤄지고 있다. 투자자들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테슬라의 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실적과의 괴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언제까지 '미래 가치'만으로 버틸 수 있을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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