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이 본 EU-미국 갈등, '그린란드와 빅테크 전쟁은 시작일 뿐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EU-미국 간 그린란드와 빅테크를 둘러싼 갈등이 장기화될 것이라고 경고. 트럼프 2기 시대 글로벌 경제 질서 재편의 신호탄인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던진 한 마디가 글로벌 시장을 긴장시키고 있다. "EU와 미국 간 그린란드와 빅테크를 둘러싼 갈등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그의 발언은 단순한 외교적 수사가 아니다. 2조 달러 규모의 EU-미국 교역량과 8조 달러 시가총액의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걸린 문제다.
그린란드에서 시작된 균열
도널드 트럼프의 그린란드 매입 발언이 농담처럼 들렸던 건 불과 몇 주 전이다. 하지만 마크롱의 경고는 이것이 진짜 외교 갈등의 시발점임을 시사한다. 그린란드는 단순한 얼음덩어리가 아니다. 희토류 매장량과 북극 항로 접근권이 걸린 지정학적 요충지다.
덴마크가 "그린란드는 매매 대상이 아니다"라고 단호히 선을 그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은 계속될 전망이다. 문제는 이것이 NATO 동맹국 간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이다.
빅테크 전쟁, 이제 시작
EU의 디지털서비스법(DSA)과 디지털시장법(DMA)은 이미 구글, 애플, 메타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에 수십억 유로의 벌금을 부과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이를 "미국 기업에 대한 차별"로 규정하고 보복 관세를 예고하고 있다.
마크롱의 발언은 이런 갈등이 일시적이지 않을 것임을 경고한다. EU는 디지털 주권을 포기할 의사가 없고, 미국은 자국 기업을 보호하려 한다. 양보할 수 없는 원칙들이 정면충돌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의 딜레마
이런 EU-미국 갈등은 한국 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이자 위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EU의 반도체법과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야 한다. 네이버와 카카오 같은 플랫폼 기업들은 EU의 엄격한 규제를 피해갈 수 없다.
특히 한국의 IT 수출액 2,000억 달러의 상당 부분이 EU-미국 시장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양측의 갈등 장기화는 한국 경제에 직접적 타격을 줄 수 있다.
새로운 블록 경제의 전조
마크롱의 경고는 더 큰 그림을 보여준다. 글로벌 경제가 미국-중국 디커플링을 넘어 서구 내부에서도 분열하고 있다는 신호다. EU는 "전략적 자율성"을, 미국은 "아메리카 퍼스트"를 내세우며 각자의 길을 가려 한다.
이는 1990년대 이후 30년간 지속된 서구 중심의 글로벌 질서가 근본적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한국 같은 중견국들은 어느 편에 설지 선택해야 하는 시대가 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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