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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죽음' 선고받은 슈퍼컴퓨터의 마지막
테크AI 분석

7년 만에 '죽음' 선고받은 슈퍼컴퓨터의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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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였던 슈퍼컴퓨터 시에라가 폐기되는 이유와 과정. 기술 생명주기와 국가 보안이 만나는 지점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살펴본다.

325억원짜리 컴퓨터가 7년 만에 고철이 됐다

한때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빠른 슈퍼컴퓨터였던 시에라(Sierra)가 지난해 10월 마지막 작업을 끝내고 영원히 꺼졌다. 미국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에서 7년간 핵무기 시뮬레이션을 담당했던 이 거대한 기계는 여전히 멀쩡하게 작동했지만, 정부가 '사형 선고'를 내렸다.

시에라는 240개의 랙으로 구성된 거대한 시스템이었다. 7,000평방피트(약 650제곱미터) 공간을 차지했고, 수천 개의 IBM Power9 CPU와 엔비디아 Volta V100 GPU로 무장했다. 전성기에는 초당 94.64페타플롭스(94조 6400억 번의 부동소수점 연산)를 처리할 수 있었다.

그런데 왜 멀쩡한 슈퍼컴퓨터를 폐기하는 걸까?

기계도 늙는다: '욕조 곡선'의 법칙

슈퍼컴퓨터도 사람처럼 생명주기가 있다. IT 전문가들이 '욕조 곡선(bathtub curve)'이라고 부르는 패턴을 따른다. 처음에는 제조 결함으로 고장률이 높고, 중간에는 안정적이다가, 마지막에는 다시 고장률이 급증한다.

"나이가 들수록 더 많은 관리가 필요해집니다. 사람과 똑같죠." 노스이스턴 대학의 데베시 티와리 교수의 설명이다.

시에라의 경우 IBM과 엔비디아 부품이 더 이상 생산되지 않는다. IBM은 시에라가 사용하던 운영체제 버전 지원도 중단했다. 부품을 구하기 어려워지고, 유지보수 비용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

에너지부 전 최고정보책임자 앤 던킨은 "무한한 자원이 있다면 무한대로 슈퍼컴퓨터를 돌릴 수 있겠죠.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후계자의 압도적 성능 앞에서

시에라를 완전히 밀어낸 건 후계자 엘 카피탄(El Capitan)이다. 2025년 가동을 시작한 엘 카피탄은 1.809엑사플롭스를 기록하며 세계 최고 성능을 자랑한다. 시에라보다 19배 빠르다.

전력 소비량도 차원이 다르다. 시에라가 11메가와트를 사용했다면, 엘 카피탄은 최대 36메가와트를 잡아먹는다. 3만 6000가구가 쓸 수 있는 전력이다.

"시에라의 효용이 더 이상 비용을 정당화하지 못했습니다." 연구소의 롭 닐리 부소장의 설명이다.

국가 기밀이 담긴 컴퓨터의 '완전한 죽음'

시에라의 폐기 과정은 일반 컴퓨터와 완전히 다르다. 핵무기 관련 기밀 데이터가 저장돼 있어서 '완전한 파괴'가 필요하다.

직원들은 장갑을 끼고 수천 개의 부품을 하나씩 분해한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전문 재활용업체로, 시스템 보드와 프로세서는 산업용 파쇄기로 보낸다. 플래시 메모리는 아예 가루로 분쇄한다.

자기 드라이브는 특수한 '디가우서(degausser)'로 처리한다. 강력한 자석으로 데이터를 완전히 지우는 장치다. 이 자석은 근처에 있는 신용카드까지 망가뜨릴 정도로 강하다.

전체 폐기 과정은 수개월이 걸린다. 마지막에는 전기기사가 전원 공급을 완전히 차단한다. 바닥 아래 냉각 시스템과 지진 방지 기반만 남겨둔다. 다음 슈퍼컴퓨터가 같은 자리에 들어설 예정이다.

슈퍼컴퓨터에게도 '장례식'이 있다

2006년 리버모어 연구소는 ASCI White 시스템 퇴역식을 열었다. 실제 사용자들이 카운트다운 후 전원 스위치를 끄고, 마지막에 케이크를 나눠 먹었다고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슈퍼컴퓨터는 조용히 사라진다. 박물관이나 다른 기관에 기증되기도 하지만, 수요가 많지 않다. 결국 대부분은 부품으로 해체되거나 재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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