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란티스의 26조원 손실, 전기차 시장에 무슨 일이?
스텔란티스가 26조원 규모의 손실을 기록하며 전기차 시장의 냉각을 보여준다. GM, 포드에 이은 연쇄 타격이 자동차 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다.
26조원이 하룻밤에 증발했다
지프, 닷지, 크라이슬러를 소유한 스텔란티스가 265억 달러(약 26조원) 규모의 손실을 발표했다. 이 충격적인 숫자는 회사 주가를 하룻밤에 25% 폭락시켰다. 전기차 시장의 냉각이 또 다른 거대 자동차 기업을 덮쳤다.
이는 GM의 76억 달러, 포드의 195억 달러 손실에 이은 세 번째 대형 사고다. 하지만 스텔란티스의 상황은 더 심각해 보인다. 왜 하필 이 회사가 가장 큰 타격을 받았을까?
전기차 열풍에서 한파로
2021년까지만 해도 전기차는 '미래의 확실한 승자'였다. 각국 정부는 내연기관 퇴출 시한을 발표했고, 투자자들은 테슬라 주가에 열광했다. 전통 자동차 기업들은 수십조원을 전기차 전환에 쏟아부었다.
그런데 2024년부터 분위기가 급변했다. 전기차 판매 증가율이 둔화되기 시작했고, 소비자들은 높은 가격과 충전 인프라 부족을 이유로 구매를 미뤘다. 설상가상으로 미국 대선 이후 전기차 보조금 정책마저 불투명해졌다.
스텔란티스는 이런 변화에 가장 취약했다. 럭셔리 브랜드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대중적인 전기차 모델이 부족했고, 전기차 전환 속도도 경쟁사보다 느렸다. 결국 시장이 냉각되자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된 것이다.
한국 자동차 업계는 다를까?
이 소식이 한국에 주는 시사점은 명확하다. 현대차그룹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현대차는 스텔란티스와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아이오닉 시리즈로 대중적인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했고, 배터리 기술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 SK온과의 협력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했다. 특히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건설로 현지 생산 기반도 마련했다.
하지만 방심할 수 없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는 한국 기업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더욱이 중국 전기차 기업들의 공격적인 가격 경쟁이 시작되면서 수익성 확보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투자자들이 보내는 신호
스텔란티스 주가 폭락은 투자자들의 메시지다. '전기차 전환'이라는 단순한 구호로는 더 이상 투자를 유치할 수 없다는 뜻이다. 실제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체적인 전략과 실행력이 필요하다.
자동차 업계는 이제 '전기차냐 내연기관이냐'의 이분법적 선택에서 벗어나 하이브리드, 수소차 등 다양한 옵션을 병행하는 전략으로 전환하고 있다.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면서도 리스크를 분산하려는 움직임이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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