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달러로 전기차 타는 시대가 왔다
중고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며 1만 달러 이하 옵션이 확산. 배터리 성능 개선으로 실용성도 높아져 대중화 가속화
1만 달러로 전기차 타는 시대가 왔다
1만 달러. 10년 전이라면 중고 경차 한 대 값이었다. 지금은 테슬라 모델 3나 현대 아이오닉 5를 살 수 있는 돈이다. 물론 중고지만 말이다.
미국 중고차 시장에서 1만 달러 이하 전기차 옵션이 급증하고 있다. 닛산 리프, 쉐보레 볼트, BMW i3 등이 이 가격대에 속속 등장했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일이다.
배터리가 답을 알고 있었다
중고 전기차의 가장 큰 걸림돌은 배터리 성능 저하였다. "몇 년 쓰면 반토막 나는 거 아니야?" 하는 우려가 팽배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능동형 배터리 냉각 시스템을 갖춘 대부분의 전기차는 연간 2% 정도만 용량이 감소한다. 5년 된 차라도 원래 성능의 90%는 유지한다는 뜻이다.
테슬라의 경우 50만 마일(약 80만km) 주행 후에도 배터리 용량이 80% 이상 남아있다는 데이터도 공개했다. 내연기관차 엔진보다 오래 갈 수도 있다는 얘기다.
한국 시장은 언제?
문제는 한국이다. 미국과 달리 국내 중고 전기차 시장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현대 아이오닉, 기아 니로 EV 등이 중고로 나오기 시작했지만, 가격은 여전히 2천만원 선을 웃돈다.
이유는 명확하다. 국내 전기차 보급이 본격화된 게 2020년 이후이기 때문이다. 미국처럼 2012년부터 테슬라 모델 S가 돌아다닌 게 아니다. 물량 자체가 부족하다.
하지만 변화의 신호는 보인다. 올해 들어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2-3년 후면 중고 시장에도 충분한 물량이 공급될 전망이다.
충전 인프라가 관건
저렴한 중고 전기차가 나와도 충전 문제는 남는다. 1만 달러짜리 중고 전기차는 대부분 급속충전 속도가 느리다. 집이나 직장에서 충전할 수 없다면 현실적으로 어렵다.
국내 상황은 더 복잡하다. 아파트 거주 비율이 60%에 달하는데, 대부분 개별 충전기 설치가 불가능하다. 공동주택 충전 인프라 확충이 중고 전기차 대중화의 열쇠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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