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AI로 승부수... "위협 아닌 기회"로 전환
소니가 AI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으로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며,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AI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스마트폰 센서 수요와 IP 재평가로 올해 전망도 상향 조정.
"AI는 위협이 아니다." 소니그룹이 2월 5일 발표한 3분기 실적과 함께 던진 메시지다. 많은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AI로 인한 일자리 감소와 창작권 침해를 우려하는 가운데, 소니는 정반대 길을 선택했다.
숫자로 본 소니의 자신감
소니는 이날 올해 3월까지 회계연도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10-12월 분기 실적이 예상을 웃돌면서다. 특히 스마트폰 카메라 센서 수요가 급증하고, 지적재산권(IP) 인수 과정에서 재평가 이익이 발생한 것이 주효했다.
흥미로운 점은 소니가 AI를 "제작에 적극 활용하겠다"고 선언한 시점이다. 할리우드에서는 AI로 인한 작가와 배우들의 파업이 기억에 생생하고, 국내에서도 웹툰 작가들이 AI 학습 데이터 사용에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소니만의 AI 활용법
소니의 전략은 단순히 AI로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다. 회사는 AI를 "창작 도구"로 포지셔닝하며, 기존 콘텐츠 제작진과 협업하는 방식을 택했다. 영화, 음악, 게임 제작 과정에서 AI가 효율성을 높이되, 최종 창작 결정은 여전히 인간이 내린다는 것이다.
이는 소니가 보유한 방대한 콘텐츠 라이브러리와 제작 노하우가 있기에 가능한 전략이다. 플레이스테이션, 소니 픽처스, 소니 뮤직 등 각 사업부문이 축적한 데이터와 경험을 AI 학습에 활용하면서도, 창작자들의 고유 영역은 보호한다는 균형점을 찾은 셈이다.
한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던지는 질문
소니의 행보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에게도 시사점을 던진다.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 CJ ENM 같은 국내 대형 엔터테인먼트사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 K-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AI 시대에 적응하려면 소니처럼 "협업"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지도 모른다.
특히 국내 웹툰, 웹소설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AI 논란을 보면, 소니의 접근법이 더욱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창작자와 기술의 대립이 아닌, 상생 모델을 만들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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