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계 제국, 세대교체 앞둔 '가족 전쟁
에실로룩소티카 창업자 아들이 형제들 지분 매입 계획. 1,000억 유로 규모 승계 전쟁의 승자는?
레오나르도 델 베키오가 세상을 떠난 지 2년. 그가 남긴 에실로룩소티카 제국을 두고 6남매의 조용한 전쟁이 시작됐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창업자의 아들 중 한 명이 형제자매들이 보유한 델핀 지분을 매입할 계획이라고 소식통이 전했다. 델핀은 에실로룩소티카 지분 32.3%를 보유한 지주회사다.
1,000억 유로 제국의 주인은 누구?
에실로룩소티카는 세계 최대 안경 제조업체다. 레이밴, 오클리, 바네사 등 우리가 아는 안경 브랜드 대부분이 이 회사 소유다. 시가총액만 약 1,000억 유로(약 145조원)에 달한다.
창업자 레오나르도 델 베키오는 2022년 87세로 사망하며 6남매에게 회사를 물려줬다. 하지만 문제는 지분 분산이었다. 델핀을 통해 간접 보유하는 지분이 워낙 크다 보니, 누가 실질적 경영권을 갖느냐가 관건이 됐다.
현재 장남 클라우디오가 델핀 회장을 맡고 있지만, 다른 형제들과의 경영 철학 차이가 표면화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 재벌가와 다른 승계 방식
흥미로운 건 이런 '형제 간 지분 매매'가 유럽에서는 드물지 않다는 점이다. 한국의 재벌 승계가 주로 증여나 상속을 통해 이뤄지는 것과 달리, 유럽 가문 기업들은 시장 가격으로 지분을 거래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상속세 부담과 가족 내 갈등을 동시에 해결하는 방식이다.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형제자매들은 현금을 받고, 경영 의지가 있는 상속인은 지배력을 확보하는 윈-윈 구조다.
국내에서도 롯데 신동빈-신동주 형제 갈등, 한진 조양호 회장 사후 승계 과정에서 비슷한 양상을 봤다. 하지만 한국은 여전히 '가족 화합'을 명분으로 내부 갈등을 숨기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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