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중에 스노클링을 했다
호르무즈 해협에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한 기자가 오만의 무산담 반도에서 돌고래와 함께 스노클링을 즐겼다. 전쟁과 일상, 그 기묘한 공존에 대하여.
호텔에서 500미터 떨어진 곳에 드론이 떨어졌다. 그는 다음 날 스노클링을 예약했다.
이것은 전쟁 특파원의 무모함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세계에서 가장 긴장된 해협 위에서 돌고래와 함께 물장구를 치던 한 남자의 이야기—그리고 그 기묘한 평온함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에 관한 이야기다.
다리 밑의 트롤: 호르무즈가 막혔다
지난주, 이란은 오랫동안 위협해왔던 그 자리를 마침내 차지했다. 페르시아만을 드나드는 모든 선박의 통행을 결정하는 '다리 밑의 트롤' 역할이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해상 교통은 거의 완전히 막혔고, 전쟁의 다음 국면이 윤곽을 드러냈다. 미국과 아랍 동맹국들은 석유와 가스를 계속 흘려보내려 할 것이고, 이란은 이를 막으며 쿠웨이트, 바레인, UAE, 카타르의 사막 도시들을 압박할 것이다.
이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출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곳이다. 한국은 원유 수입의 상당 부분을 이 길목에 의존한다. 해협이 막힌다는 것은 단순히 중동의 문제가 아니다.
기자 그레임 우드는 두바이에 있었다. 목요일, 이란 드론이 그의 호텔에서 1,000야드 떨어진 곳을 강타했다. 금요일에는 500야드였다. 매일 500야드씩 가까워진다면 토요일은 어디쯤일까—그는 그 계산을 잠시 접어두고, 대신 오만행 차를 몰았다.
전쟁 옆의 피오르드
두바이에서 북쪽으로 달리면 건물들이 점점 낮아지다가 결국 사막에 자리를 내준다. 오만 국경을 넘어 도착한 곳은 무산담(Musandam) 반도—UAE에 의해 오만 본토와 단절된 월경지(飛地)다. 지형학적 고립이 이 반도를 전쟁의 소음으로부터 한 발짝 물러서게 했다. 오만은 수십 년간 이란과의 관계를 조심스럽게 유지해왔고, 그 외교적 노력의 대가로 이 반도는 비교적 조용하다.
무산담의 해안선은 '코르(khor)'라 불리는 협만들로 갈라져 있다. 번역하면 '피오르드'지만, 노르웨이를 기대하고 온다면 실망할 것이다. 붉은빛 석회암 절벽이 수백 미터 높이로 솟아 있고, 강렬한 햇볕에 구워진 바위에는 가시 돋힌 식물 몇 종만이 버티고 있다. 아름답지만 혹독하다.
항구도시 카사브(Khasab)에서 유누스라는 오만 남자가 해협을 내려다보며 설명해줬다. 그는 쿰자리(Kumzari) 족으로, 무산담 원주민이다. 해협 건너편 이란 섬 라라크(Larak)에 가족이 있다고 했다. 평소엔 스피드보트로 한 시간 반이면 닿는 거리다. 지금은 갈 수 없다. 전쟁이 그의 세계를 두 쪽으로 갈라놓았다.
돌고래, 밀수꾼, 그리고 문어
우드는 다우(dhow)—아라비아 전통 목선—를 하루 빌렸다. 붉은 카펫과 쿠션이 깔린 갑판, 두 명의 인도인 선원. 마스터카드로 결제한 '고대 문화 체험'이었다.
배가 해협으로 나아가자 예상치 못한 손님들이 나타났다. 혹등돌고래 무리가 배 옆에서 뛰어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20분 동안 돌고래들은 선수 앞에서 헤엄치고, 선체 밑을 통과해 반대편에서 솟구쳤다. 해협 위에서 벌어지는 일과는 전혀 다른 세계였다.
멀리서는 다른 광경도 펼쳐졌다. 카사브 항구에 묶여 있던 소형 쾌속정들이 하나둘 움직이기 시작했다. 유누스가 말했던 밀수꾼들이었다. 아라비아 반도에서 이란으로는 전자제품을, 이란에서 돌아올 때는 염소를 싣는다. 두바이 사람들의 양고기 비리야니와 이란인들의 아이폰은 이렇게 연결된다. 로이즈 보험도, 해군 호위도 없이—전쟁 따위는 그들의 스케줄에 없었다.
협만 안쪽에서는 스노클링을 즐겼다. 선원이 바나나 조각을 물에 던지자 형광빛 자리돔들이 몰려들었다. 선장은 직접 마스크를 쓰고 물에 들어가 약 2킬로그램짜리 갑오징어를 작살로 잡아 저녁거리로 챙겼다. 절벽에 새겨진 440개의 계단을 올라 정상에 서니, 한쪽엔 페르시아만, 반대쪽엔 오만만이 펼쳐졌다. 두 방향 모두 바다는 텅 비어 있었다. 고요했다.
왜 지금, 이 이야기가 중요한가
이 기사가 단순한 여행기처럼 읽힌다면, 그것은 의도된 것이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지금 이 순간 세계 에너지 질서의 핵심이 흔들리고 있다는 사실이 있다.
한국 입장에서 보면 더욱 그렇다. 한국은 원유의 약 70% 이상을 중동에서 수입한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거나 통행이 제한될 경우, 유가 급등과 공급망 충격은 피하기 어렵다. 현대오일뱅크,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같은 정유사들은 이미 대체 공급로를 검토 중일 것이다. 항공유 가격 상승은 항공권 가격에 반영되고, 물류비 증가는 소비재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이 기사가 보여주는 더 깊은 층위는 따로 있다. 전쟁은 선명한 경계선으로 세상을 나누지 않는다는 것이다. 무산담의 밀수꾼들은 전쟁 중에도 이란과 거래한다. 오만은 이란과 싸우는 편도, 이란을 지지하는 편도 아닌 채로 양쪽과 관계를 유지한다. 전쟁의 지도는 뉴스 헤드라인보다 훨씬 복잡하다.
세 가지 시선
같은 해협을 바라보는 시선은 저마다 다르다.
쿰자리 어부 유누스에게 이 전쟁은 가족과의 단절이다. 한 시간 반 거리의 섬이 이제 닿을 수 없는 곳이 됐다. 지정학적 분쟁이 수백 년 된 생활권을 하루아침에 끊어놓았다.
밀수꾼들에게 전쟁은 위험 프리미엄이 붙은 비즈니스 환경 변화일 뿐이다. 그들은 로이즈 보험 없이, 해군 호위 없이, 오늘도 해협을 건넌다. 국가 간 분쟁이 비공식 경제를 완전히 막지는 못한다.
한국 정부와 기업에게 이 사태는 에너지 안보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는 순간이다. 비축유 방출, 대체 공급선 확보, 유가 헤지 전략—모든 것이 동시에 가동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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