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1년 치 매출이 AI 메모리에 먹혔다
RAM 부족으로 스마트폰 출하량 12.9% 급락 예상. AI가 메모리를 독점하면서 폰값은 14% 오른다. 삼성과 SK하이닉스에겐 호재일까 악재일까?
12.9%.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 예상치다. 10년 만에 최악의 수치다. 원인은 뜻밖의 곳에 있다. ChatGPT와 Claude 같은 AI 서비스들이 메모리를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데이터공사(IDC)가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기록적 침체'를 맞을 전망이다. 동시에 스마트폰 평균 판매가는 14% 오른 523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AI가 RAM을 먹어치운다
문제의 핵심은 메모리 반도체, 특히 RAM이다. AI 데이터센터들이 고성능 메모리를 대량으로 빨아들이면서 스마트폰용 RAM 공급이 부족해진 것이다. 엔비디아의 H100 GPU 하나당 최대 80GB의 HBM(고대역폭 메모리)이 필요하다. 스마트폰 100대 분량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반도체 호황으로 메모리 사업부 매출이 급증했지만, 정작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원자재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메모리 가격이 2027년 중반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IDC는 전망했다.
삼성과 애플의 다른 선택
메모리 부족 사태에 제조사들의 대응은 엇갈린다. 삼성전자는 자체 메모리 생산 능력을 활용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했다. 반면 애플은 중국 제조사들과의 경쟁에서 메모리 확보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다.
흥미로운 점은 소비자 반응이다.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4.2년으로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은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더 오래 쓸 수 있는' 고사양 제품을 선호하기 시작했다. 이는 제조사들에게 새로운 기회이자 도전이다.
한국 기업들의 딜레마
국내 기업들은 복잡한 상황에 놓였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사업부 호황과 스마트폰 사업부 타격이라는 '내부 모순'을 겪고 있다.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수요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협력사인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물량 감소로 장기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공급망 재편이다. AI 기업들이 메모리 제조사와 장기 계약을 체결하면서, 스마트폰 업계는 '후순위'로 밀려날 가능성이 높다. 이는 한국 반도체 업계에 새로운 전략적 선택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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