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청한 전쟁'이 다시 미국 정치를 바꾸고 있다
이란 전쟁을 둘러싼 민주당의 일제 반발. 오바마의 2002년 이라크 반전 연설이 20년 만에 미국 정치 지형을 다시 흔들고 있다. 역사는 반복되는가, 아니면 진화하는가.
"멍청한 전쟁." 2002년 버락 오바마가 이라크 침공을 앞두고 내뱉은 이 한마디는, 그로부터 6년 뒤 그를 백악관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2026년, 그 단어가 다시 미국 정치의 중심에 소환됐다.
역사는 스크립트를 기억한다
2026년 3월 2일, 조지아 주 상원의원 존 오소프는 재선 출마를 선언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군사 작전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완전히 제거했다고 거짓말을 했다"며, "의회 동의도 없고, 외교적 노력도 소진하지 않은 채, 명확한 목표도 사후 계획도 없이 전쟁을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오소프만이 아니었다. 이라크 전쟁 참전 용사인 애리조나 상원의원 루벤 갈레고는 이란 작전을 "멍청한 전쟁"이라 불렀다 — 오바마의 표현을 그대로 빌려서. 뉴저지 상원의원 코리 부커는 "무모하고 권한 없는 선택의 전쟁"에서 미군을 철수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캘리포니아 주지사 개빈 뉴섬은 "불법적이고 위험한 전쟁"이라 규정했고, 진보 진영의 기수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는 "파국적 결과"를 경고했다. 심지어 친이스라엘 로비 단체 AIPAC의 지지를 받는 민주당 후보들조차 이번 전쟁과 거리를 뒀다.
이 광경은 2002년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당시 대선을 꿈꾸던 민주당 정치인들은 대부분 이라크 전쟁 수권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존 케리, 힐러리 클린턴, 조 바이든 — 각각 2004년, 2016년, 2020년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 이들 모두가 그 표를 행사했다. 코소보, 보스니아, 걸프전의 '성공적 개입' 경험이 그들의 판단을 흐렸다. 그리고 그 판단은 두고두고 발목을 잡았다.
왜 지금, 이렇게 빠르게 뭉쳤나
민주당의 이번 반전 결집은 단순한 역사적 교훈의 산물이 아니다. 숫자가 그 이유를 말해준다.
YouGov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자의 81%가 이란과의 전쟁이 "정당하지 않다"고 답했다. 반대 의견은 고작 7%. 2003년 이라크 침공 당시 미국인의 60%가 지지했고, 민주당 지지자 중에도 40%가 찬성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풍경이다.
구조적 이유도 있다. 트럼프 집권 이후 미국 정치는 그의 개인을 중심으로 양극화됐다. 공화당이 그의 정책에 반기를 들기 어려워진 만큼, 민주당이 지지하는 것도 정치적 독약이 됐다. 게다가 부시 행정부가 2002년에 전쟁의 명분을 적극적으로 팔았던 것과 달리, 트럼프 행정부는 국내외 여론 설득에 거의 공을 들이지 않았다. 반대하기 더 쉬운 환경이 만들어진 것이다.
'다음 오바마'가 아닌 '다음 힐러리'를 피하려는 선택
흥미로운 것은 이 집단적 반전이 어떤 정치적 계산 위에 서 있는가다.
오바마의 2002년 연설이 강력했던 이유는 그것이 소수의 목소리였기 때문이다. 남들이 전쟁에 찬성할 때 홀로 반대한 용기가 그를 차별화했다. 하지만 지금은 민주당 전체가 같은 말을 하고 있다. 그 말이 맞더라도, 그 안에서 '다음 오바마'가 탄생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정치인들의 계산은 분명하다. 이라크 전쟁 지지가 힐러리 클린턴의 2008년 경선을 망쳤듯, 이란 전쟁 지지는 미래의 어떤 후보에게도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전쟁은 시간이 지날수록 인기를 잃는 경향이 있다. 지금이 이란 전쟁에 대한 지지가 가장 높은 시점이라면, 앞으로는 더 떨어질 일만 남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물론 리스크는 있다. 만약 이란 작전이 트럼프의 성공으로 끝난다면, 반대에 앞장선 민주당 정치인들은 설명해야 할 것이 생긴다. 하지만 대부분은 그 도박을 감수하기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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