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딧 개미들, 은 투기로 '죽음의 함정'에 빠지다
소셜미디어 주도 은 투기 열풍이 개미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안기며, 밈 투자의 위험성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 이번엔 암호화폐가 아닌 귀금속이 타겟이었다.
47달러에서 시작된 은 가격이 32달러까지 폭락하면서, 소셜미디어에서 '은 투기'에 뛰어든 개미투자자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레딧의 WallStreetBets 커뮤니티가 주도한 이번 은 열풍은 불과 2주 만에 꺼지며, 많은 투자자들을 '죽음의 함정'에 빠뜨렸다.
2주간의 광란, 그리고 추락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은 투기 열풍은 GameStop 사태를 연상시켰다. 레딧 사용자들은 "은이 다음 타겟"이라며 대규모 매수를 독려했고, 실제로 은 가격은 15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기관투자자들의 반격과 함께 가격이 급락하기 시작했다.
iShares Silver Trust(SLV) 같은 은 ETF에 몰린 개미 자금은 수십억 달러에 달했지만, 대부분이 고점에서 매수한 상태였다. 한 레딧 사용자는 "10만 달러를 잃었다. 가족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토로했다.
소셜미디어 투자의 함정
이번 사태는 소셜미디어 기반 투자의 구조적 문제를 보여준다. WallStreetBets의 영향력 있는 사용자들은 은 매수를 독려하면서도, 정작 자신들은 언제 매도했는지 공개하지 않았다. 정보 비대칭이 고스란히 일반 투자자들의 손실로 이어진 것이다.
"군중의 지혜가 아니라 군중의 광기였다"고 한 시장 분석가는 평가했다. 특히 젊은 투자자들이 로빈후드 같은 앱을 통해 쉽게 투자할 수 있게 되면서, 위험 관리 없이 투기에 뛰어드는 경우가 늘고 있다.
규제 당국의 시선
SEC(미국증권거래위원회)는 이번 사태를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셜미디어를 통한 시장 조작 가능성과 개미투자자 보호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표현의 자유와 시장 개입 사이의 경계선을 어디에 그을지는 여전히 논란이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네이버 카페나 디시인사이드 등에서 해외 투자 정보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국내 투자자들도 글로벌 투기 열풍에 휩쓸리는 경우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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