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8만 8천 달러 정체, 금은 하루에 비트코인 시총만큼 급등
정부 셧다운 우려로 비트코인이 8만 8천 달러에 정체된 가운데, 금과 은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하루에 비트코인 전체 시가총액만큼 상승했다. 암호화폐와 귀금속의 엇갈린 행보를 분석한다.
1조 5천억원. 지난 한 주간 비트코인 ETF에서 빠져나간 돈이다. 같은 시간, 금과 은은 '하루에 비트코인 전체 시가총액만큼'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비트코인이 8만 8천 달러 근처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사이, 전통적인 안전자산들은 연일 신기록을 쓰고 있다. 같은 뉴스를 보고도 정반대로 반응하는 두 자산군의 행보가 흥미롭다.
주말마다 반복되는 패닉 셀링
비트코인은 지난 주말에도 어김없이 급락했다. 금요일 9만 달러 근처에서 거래되던 가격은 주말 사이 8만 7천 달러까지 떨어졌다. 이제는 '주말 패닉 셀링'이 하나의 패턴으로 굳어지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1월 31일 미국 정부 셧다운 가능성이다. 정부가 문을 닫으면 시장 유동성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암호화폐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여기에 클래리티 액트(암호화폐 규제 명확화 법안) 통과 지연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제도권 자금의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
스위스블록 애널리스트들은 "8만 4천 500달러 지지선이 무너지면 7만 4천 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비트피넥스는 당분간 8만 5천~9만 4천 500달러 박스권 거래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금은 5천 달러, 은은 118달러 돌파
같은 뉴스에 금과 은의 반응은 달랐다. 금은 일요일과 월요일 연이어 5천 달러, 5천 1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은 역시 118달러까지 치솟았다.
"금과 은이 하루에 비트코인 시가총액 전체만큼 올랐다"는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윌 클레멘테의 표현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실제로 금값 상승으로 늘어난 시가총액이 비트코인 전체 시가총액과 맞먹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월요일 오후 들어 금은 5천 43달러(+1.3%), 은은 108달러(+7%)로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단기간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달러 약세에도 엇갈린 반응
흥미로운 점은 달러 약세라는 공통분모에도 두 자산군의 반응이 달랐다는 것이다. 미국 연준과 일본은행이 엔화 강세를 위해 공동 개입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달러지수(DXY)는 9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달러 대비 엔화는 154.07엔까지 강세를 보이며 하루 1% 이상 올랐다.
일반적으로 달러 약세는 비트코인과 금 모두에게 호재로 작용한다. 하지만 이번에는 금만 혜택을 봤다. 비트코인은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상승 모멘텀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슈밥의 암호화폐 리서치 디렉터 짐 페라이올리는 "온체인 활동, ETF 자금 흐름, 파생상품 포지셔닝 등 핵심 지표들이 개선되지 않는 한 지속적인 상승은 어렵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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