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은·구리 폭락, 투자자들이 깨달은 중력의 법칙
귀금속과 구리가 급락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안전자산 신화가 흔들리는 지금, 투자자들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안전자산이라 불리던 금이 15% 급락했다. 은은 더 가혹했다. 20% 이상 떨어지며 투자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산업의 혈관이라 불리는 구리까지 18% 폭락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뒤늦게 깨달았다. 중력의 법칙은 금융시장에서도 예외가 없다는 것을.
안전자산 신화의 붕괴
지난 3주 동안 벌어진 일은 투자 교과서를 다시 써야 할 만큼 충격적이었다. 금은 온스당 $2,100에서 $1,785까지 추락했고, 은은 $31에서 $24 아래로 내려앉았다. 경제 불안기에 투자자들이 몰려드는 대표적인 안전자산들이 동시에 무너진 것이다.
구리의 하락은 더욱 의미심장하다. 경제학자들이 '닥터 코퍼(Dr. Copper)'라고 부를 만큼 경제 상황을 정확히 예측해온 구리 가격이 $4.2에서 $3.4로 떨어졌다. 이는 글로벌 제조업과 건설업의 수요 급감을 의미한다.
투자자들의 패닉 매도가 이어지면서 SPDR Gold Trust ETF에서만 지난 2주 동안 $2.3억 규모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iShares Silver Trust도 $890만 유출을 기록했다.
한국 투자자들의 고민
국내 투자자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금 ETF들은 12% 이상 하락했고,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특히 최근 2년 동안 인플레이션 헤지 목적으로 귀금속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들의 평균 손실률이 25%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운용하는 원자재 펀드들도 타격을 받았다. 특히 구리 관련 투자상품들은 국내 조선업과 건설업 전망에 대한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현대제철과 포스코 등 철강업체들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일시적 수익성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이는 글로벌 수요 둔화를 의미하기도 해 장기적으로는 우려스러운 신호다.
중앙은행들의 딜레마
흥미롭게도 이번 폭락의 배경에는 각국 중앙은행들의 엇갈린 정책이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상 신호를 지속적으로 보내는 가운데, 중국인민은행은 경기 부양을 위해 유동성을 확대하고 있다. 이런 정책 불일치가 원자재 시장의 방향성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기존 전망치 3.2%에서 2.8%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원자재 수요 감소로 직결되는 요인이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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