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의 그림자 권력자, 스티븐 밀러의 부상
이민정책의 설계자에서 국가 인식 변화의 주도자로. 트럼프 2기에서 더욱 강력해진 스티븐 밀러의 영향력을 분석한다.
트럼프 1기 때 34세였던 한 보좌관이 있다. 당시에도 논란의 중심에 있었지만, 지금은 미국 정치의 가장 강력한 인물 중 하나가 됐다. 스티븐 밀러다.
PBS의 정치 토론 프로그램 '워싱턴 위크'에서 전문가들이 한목소리로 지적한 것은 밀러의 변화된 위치다. 더 이상 뒤에서 정책을 설계하는 역할에 머물지 않는다. 이제 그는 미국인들이 이민자를 바라보는 시각 자체를 바꾸려 한다.
보이지 않던 설계자에서 전면으로
애틀랜틱의 맥케이 코핀스 기자는 밀러를 "도발과 퍼포먼스가 정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믿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그의 대학 시절과 어린 시절 경험이 현재의 정치적 신념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추적해온 코핀스는 밀러의 일관된 이데올로기를 강조한다.
뉴욕타임스의 졸란 칸노-영스 백악관 특파원은 더 구체적인 변화를 지적했다. "1기 때는 국토안보부에서 이민정책을 설계하고 감독하는 역할에 제한됐다면, 이제는 국가 전체가 이민자를 바라보는 인식을 바꾸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정책 변화를 넘어선다. 밀러가 추진하는 정책들에 대한 사회적 관용도가 높아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1기 때는 저항에 부딪혔던 정책들이 이제는 더 쉽게 받아들여지는 환경이 조성됐다.
권력의 새로운 중심축
애틀랜틱의 제프리 골드버그 편집장이 진행한 이 토론에는 퍽의 리 앤 콜드웰 수석 워싱턴 특파원, 애틀랜틱의 애슐리 파커 기자도 참여했다. 이들이 공통으로 주목한 것은 밀러의 가시성 증가다.
1기 때 밀러는 주로 막후에서 활동했다. 정책 문서를 작성하고, 부서 간 조율을 담당했다. 하지만 2기에서는 전면에 나서고 있다. 언론과의 인터뷰도 늘었고, 공개 행사에서의 발언도 잦아졌다.
이런 변화는 우연이 아니다.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밀러의 영향력이 확대됐음을 보여준다. 더 중요한 것은 그의 정책 철학이 더 넓은 범위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점이다.
변화하는 미국 사회의 단면
밀러의 부상은 미국 사회의 변화를 반영한다. 1기 때는 그의 강경한 이민정책에 대한 반발이 컸다. 시민사회단체들의 저항도 거셌고, 법원의 제동도 빈번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경제적 불안감이 커지면서 이민 문제에 대한 인식이 변했다. 일자리 경쟁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고, 국가 정체성에 대한 논의도 활발해졌다. 밀러는 이런 변화된 분위기를 정확히 읽고 있다.
칸노-영스 기자가 지적한 "관용도 증가"는 바로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사회 전반의 분위기가 밀러의 정책 방향과 맞아떨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기자
관련 기사
2024년 대선 패배 이후 미국 민주당은 공개 논쟁 없이 조용한 노선 전환을 시도 중이다. 이 '비공개 합의'가 2026년 중간선거와 2028년 대선을 바꿀 수 있을까?
수천 명이 워싱턴 D.C. 내셔널몰에 모여 미국을 신에게 재헌납하는 집회를 열었다. 신사도개혁운동(NAR)이 트럼프 행정부와 손잡은 이 집회가 미국 정치와 종교의 경계를 어떻게 지우고 있는지 살펴본다.
파라마운트 CEO 데이비드 엘리슨이 트럼프 백악관 인사들을 위한 만찬을 열고, 합병 심사 중 정부 핵심 인사 배우자의 팟캐스트 인수를 논의한다. 미디어 권력과 정치 권력이 교차하는 방식을 들여다본다.
트럼프 2기 행정부와 손잡은 기독교 민족주의 세력. 그러나 퓨리서치 최신 보고서는 1년간의 공세에도 미국 여론이 거의 움직이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왜 큰 목소리가 큰 변화로 이어지지 않는가?
의견
이 기사에 대한 생각을 나눠주세요
로그인하고 의견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