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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고아 유물'들이 집을 찾아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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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고아 유물'들이 집을 찾아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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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 스캔과 디지털 기술로 출처 불명 고대 이집트 유물들의 잃어버린 역사를 복원하는 새로운 고고학 연구. 전 세계 박물관에 흩어진 파편들이 다시 만나고 있다.

전 세계 박물관 진열장에는 수십만 점의 '고아 유물'들이 있다. 19세기와 20세기 초 수집된 이집트 미라 마스크, 황금 장신구, 석관 조각들이지만,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없다. 아름답지만 역사적으로는 침묵하는 물건들이다.

이탈리아 고고학자 카를로 린디 누촐로(Carlo Rindi Nuzzolo)는 이 문제에 도전장을 냈다. 3D 스캔 기술로 현장에서 발굴한 파편과 박물관 소장품을 비교해, 잃어버린 연결고리를 찾아내는 연구를 진행했다.

19세기 수집품들의 딜레마

과거 발굴 관행은 지금과 달랐다. 발굴된 유물들은 전 세계 기관들에 분산 배치됐고, 전시가 기록보다 우선시됐다. 시간이 흐르면서 조각들 간의 연결은 사라졌다.

"플린더스 페트리(Flinders Petrie)가 100년 전에 말했듯이, 유물의 가치는 아름다움이 아니라 그것이 담고 있는 정보에 있습니다." 누촐로는 설명한다. "출처를 알 수 없는 정교한 작품보다 역사가 알려진 보잘것없는 파편이 더 중요할 수 있어요."

전통적으로 파편과 박물관 소장품의 연관성은 시각적 판단과 불완전한 기록에 의존했다. 주관적이고 추측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3D 스캔이 바꾸는 고고학

휴대용 3D 스캐너는 유물의 표면 형태를 밀리미터 단위까지 정밀하게 기록한다. 곡선, 윤곽, 두께 변화까지 모든 것이 디지털 데이터가 된다. 중요한 건 비침습적이라는 점이다. 연약한 유물을 만지거나 손상시키지 않는다.

스캔된 유물은 단순한 이미지를 넘어선다. 회전하고, 측정하고, 비교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가 된다. 서로 다른 기관에 보관된 유물들도 원본을 옮기지 않고 디지털로 비교할 수 있다.

누촐로의 연구팀은 그리스-로마 시대 이집트 카르토나주(cartonnage) 미라 마스크를 대상으로 실험했다. 린넨, 석고, 안료로 만든 이 소재는 종종 같은 틀에서 제작됐기 때문에, 표면 장식이 달라도 기하학적 형태는 일치할 수 있다.

디지털 DNA 매칭

연구진은 '편차 매핑(deviation mapping)'이라는 방법을 사용했다. 발굴 파편의 3D 모델을 박물관 소장 마스크의 해당 부위에 정렬한 후, 수천 개 지점에서 두 표면 간 거리를 계산한다.

결과는 놀라웠다. 표면들이 1밀리미터 이하의 차이로 일치했다. 우연한 시각적 유사성이 아니라 같은 틀에서 제작됐음을 보여주는 수치였다.

"이건 일종의 기하학적 지문 매칭입니다." 누촐로는 말한다. "컴퓨터가 곡률, 두께, 공간적 관계를 측정해 얼마나 비슷한지 정확히 알려주죠."

전 세계 박물관이 연결되는 미래

이 접근법의 가장 강력한 점은 거리의 제약이 없다는 것이다. 연구자들은 디지털 모델을 쉽게 공유할 수 있어, 연약한 유물을 운송하지 않고도 전 세계 기관 소장품을 비교할 수 있다.

발굴 아카이브, 박물관 컬렉션, 연구기관들이 같은 디지털 언어로 소통하기 시작했다. 지리와 역사로 오랫동안 분리됐던 증거들이 다시 연결되고 있다.

스미소니언과 같은 주요 기관들은 AI 기반 3D 컬렉션 분석을 실험하고 있다. EU의 RePAIR 프로젝트는 AI와 로봇공학으로 파편화된 고고학 유물 재조립을 돕고 있다.

한국 문화재에도 적용 가능할까

이 기술은 한국 상황에도 시사점이 크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해외로 반출되거나 흩어진 우리 문화재들이 15만 점 이상으로 추정된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추진하는 환수 작업에 이런 디지털 기법을 활용하면 어떨까? 경주 불국사 석탑 부재나 조선왕조 도자기 파편들의 원래 위치를 찾아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국내 박물관들도 주목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미 3D 스캔 기술로 소장품 디지털 아카이브를 구축하고 있다. 앞으로는 해외 박물관과의 디지털 협력으로 분산된 우리 문화재의 전체 모습을 복원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콘텐츠는 AI가 원문 기사를 기반으로 요약 및 분석한 것입니다. 정확성을 위해 노력하지만 오류가 있을 수 있으며, 원문 확인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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