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스크 주가 14% 급등, AI 메모리 수요 폭증의 신호탄
샌디스크가 2분기 실적을 크게 웃돌며 주가가 급등했다. AI 데이터센터 수요로 메모리 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는 신호다.
샌디스크가 2분기 실적 발표 후 주가가 14% 급등했다. 플래시 저장장치 회사의 깜짝 실적 뒤에는 AI 붐으로 인한 메모리 칩 수요 폭증이 있었다.
예상을 뛰어넘은 실적
샌디스크는 2분기 주당순이익 6.20달러를 기록해 팩트셋 분석가 예상치 3.62달러를 71% 웃돌았다. 매출도 30억 3000만 달러로 예상치 26억 9000만 달러를 크게 넘어섰다.
더 놀라운 것은 3분기 전망이다. 회사는 3분기 매출을 44억~48억 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분석가 예상치 29억 3000만 달러보다 50% 이상 높은 수준이다. 주당순이익 전망도 12~14달러로 예상치 5.11달러의 두 배를 넘는다.
데이터센터 사업은 전 분기 대비 64% 성장했다. AI 혁명을 뒷받침하는 전력 집약적 데이터센터 구축에 더 많은 저장 공급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공급 부족이 만든 황금알
메모리 업계에는 지금 특별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수요는 폭증하는데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레이먼드 제임스 애널리스트들은 "수요는 예외적으로 강하고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공급은 수년간 매진될 가능성까지 있을 정도로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이런 공급-수요 불균형 덕분에 메모리 회사들은 가격을 올리고도 높은 마진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샌디스크는 3분기 총마진이 65~67%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분석가 예상치 49.3%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메모리 부족은 테크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애플도 목요일 1분기 실적 발표에서 공급 문제를 언급했다. 팀 쿡 CEO는 고급 노드 제조 접근성 때문에 더 많은 아이폰을 만들지 못하고 있으며, 메모리 가격 상승의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반도체 업계에 미치는 파급효과
샌디스크의 호실적은 한국 메모리 반도체 업계에도 긍정적 신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세계 메모리 시장을 주도하고 있어 이번 수요 급증의 직접적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용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HBM3E 양산을 시작했고, SK하이닉스는 이미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공급 부족 상황이 계속되면 한국 기업들도 생산 능력 확장에 대한 압박을 받을 수 있다. 투자 여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얼마나 빠르게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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