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칩 대란, 2027년까지 계속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AI 수요 급증으로 인한 메모리칩 공급 부족이 2027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클린룸 공간 부족이 핵심 제약 요인으로 지목됐다.
2027년까지 메모리칩을 구하기 어려워진다. 세계 1, 2위 메모리칩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시에 내놓은 전망이다.
두 회사는 인공지능(AI) 붐으로 인한 '극단적' 수요 증가를 따라잡을 수 없다고 인정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제한된 클린룸 공간을 업계 전체의 핵심 공급 제약 요인으로 지목했다.
AI가 바꾼 메모리칩 게임의 룰
AI 데이터센터 하나가 기존 서버 센터보다 10배 많은 메모리를 필요로 한다. ChatGPT 같은 대화형 AI 서비스 하나가 구동되려면 수백 개의 고성능 메모리칩이 동시에 작동해야 한다.
문제는 이런 수요가 예상보다 훨씬 빨리 늘고 있다는 점이다. 엔비디아의 AI칩 판매량이 300% 급증하면서, 이에 맞춰 메모리칩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메모리칩 생산 능력은 하루아침에 늘릴 수 없다.
클린룸 하나를 새로 짓는 데만 2-3년이 걸린다.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초정밀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지 하나 없는 공간과 수십억 달러의 장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승자와 패자가 갈린다
메모리칩 부족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곳은 TV와 스마트폰 같은 소비자 기기 업체들이다. AI 데이터센터가 고가의 메모리칩을 먼저 가져가면서, 상대적으로 저가 제품용 칩은 더욱 구하기 어려워졌다.
반면 삼성과 SK하이닉스 같은 메모리칩 제조사들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공급이 부족하니 가격은 계속 오르고, 주문은 2년 앞까지 밀려 있는 상황이다.
국내 반도체 장비업체들도 덩달아 수혜를 보고 있다. 메모리칩 회사들이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장비 투자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이나 가전제품을 만드는 업체들은 원가 상승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소비자 지갑에 미치는 영향
메모리칩 가격 상승은 결국 소비자 가격으로 이어진다. 이미 스마트폰 가격은 15-20% 오른 상태다. TV, 노트북, 게임기 가격도 비슷한 수준으로 오를 전망이다.
특히 한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프리미엄 제품일수록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고성능 메모리칩을 많이 사용하는 제품들의 가격 상승폭이 더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메모리칩 부족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 한국이 메모리칩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어, 수출 증가와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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