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암호화폐 시장, 하루 6500억원 거래... 정부가 나선 이유
러시아의 일일 암호화폐 거래량이 6500억원에 달하지만 대부분이 규제 밖에서 이뤄지고 있어 정부가 법제화에 나섰다. 글로벌 거래소에 연간 15조원 수수료를 내는 상황.
러시아인들이 하루에 6500억원 어치 암호화폐를 거래하고 있다. 연간으로는 130조원. 문제는 이 돈이 모두 '그림자 시장'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 밖에서 도는 130조원
러시아 재무부 이반 체베스코프 차관이 공개한 수치는 충격적이다. 연간 10조 루블(약 130조원)의 암호화폐 거래가 "규제 구역 밖에서, 우리 관심 밖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러시아가 유럽 최대 암호화폐 시장이라는 분석과도 일치한다. 체인어널리시스에 따르면, 2024년 7월부터 2025년 6월까지 러시아가 받은 암호화폐는 3763억 달러(약 490조원)로 영국의 2732억 달러를 크게 앞선다.
해외로 새나가는 수수료 15조원
더 아픈 건 수수료다. 모스크바거래소 감독위원회 세르게이 슈베초프 회장은 "러시아 이용자들이 글로벌 암호화폐 플랫폼에 연간 150억 달러(약 15조원)의 수수료를 지불하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중앙은행 자료로는 2025년 중반 기준 러시아 이용자들이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에 9330억 루블(약 12조원)을 예치하고 있다. 이들 플랫폼은 현재 러시아에서 규제받지 않는다.
정부의 선택: 금지 vs 포용
러시아 정부와 중앙은행이 내린 결론은 '포용'이다. 블라디미르 치스튜힌 중앙은행 제1부총재는 "정부와 중앙은행 모두 암호화폐 시장 규제법안이 국가두마 봄 회기에서 통과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새 법안의 핵심:
- 기존 라이선스를 받은 거래소와 브로커가 암호화폐 서비스 제공 가능
- 모스크바거래소가 현물 시장 진출 허용 (현재는 선물만 거래)
- 일반 투자자도 참여 가능하되 제한 적용
- 무허가 중개업체에 대한 처벌 강화
제재 속에서도 커지는 시장
흥미로운 점은 서방의 경제 제재 속에서도 러시아 암호화폐 시장이 급성장했다는 사실이다. 슈베초프 회장은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받는 연간 수수료 500억 달러 중 러시아 몫이 약 3분의 1"이라고 추정했다.
모스크바거래소는 이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금결제 선물을 거래하고 있으며, 솔라나, 리플, 트론 선물 추가를 계획하고 있다. "회색 부문과 경쟁할 수 있게 되는 즉시 시작하겠다"는 게 거래소 측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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