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마크롱 시대 끝, 독일-이탈리아가 유럽을 이끈다
독일 메르츠 총리와 이탈리아 멜로니 총리의 새로운 동맹이 유럽 정치 지형을 바꾸고 있다. 트럼프 재집권과 우크라이나 전쟁 속에서 탄생한 이 파트너십의 의미는?
10년간 유럽을 이끌어온 독일-프랑스 축이 흔들리고 있다. 그 자리를 차지하려는 새로운 듀오가 등장했다. 독일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와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다.
언뜻 보면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메르츠는 친미 보수주의자이자 시장경제 신봉자다. 멜로니는 과거 무솔리니 파시스트 잔당에서 뿌리를 둔 극우 정당 출신이다. 하지만 이 두 사람이 만들어가는 '메르초니' 동맹이 유럽의 새로운 권력 중심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메르켈-마크롱 시대의 종료
지난 10년간 유럽 정치는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과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을 중심으로 돌아갔다. '메르크롱'이라 불린 이 동맹은 브렉시트, 트럼프 1기 행정부, 코로나19 팬데믹을 함께 헤쳐나갔다.
메르켈의 신중한 실용주의와 마크롱의 카리스마 넘치는 유럽 이상주의가 절묘하게 결합했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메르켈은 2021년12월 총리직에서 물러났고, 마크롱은 국내 정치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외교관들과 언론인들은 마크롱을 유럽의 '카산드라'로 묘사한다. 글로벌 불안정에 대한 경고는 옳지만, 국내외에서 지지를 모으는 능력은 예전 같지 않다는 의미다.
메르크롱 시대의 종료는 우크라이나 전쟁, 미국의 예측 불가능성, 기후 위기, 이민 문제, 군비통제 체제 붕괴 등 수많은 위기와 맞물렸다. 냉전 이후 유럽 평화가 영구적일 것이라는 안일한 가정은 완전히 사라졌다.
예상치 못한 파트너십
이런 공백 속에서 메르츠와 멜로니가 등장했다. 첫눈에 이상한 조합처럼 보인다.
메르츠는 2008년 저서 제목처럼 '더 많은 자본주의를 감행하라'고 주장하는 친시장 정치인이다. 메르켈의 신중한 중도주의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시장 친화 정책을 추진한다. 수십 년간 독일과 유럽연합이 꺼려했던 군사력 재건을 강력히 주장하기도 한다.
반면 멜로니는 이탈리아 민족주의 우파에서 출발했다. 그녀가 속한 이탈리아 형제들당은 무솔리니 파시스트 잔당에서 기원한다. 하지만 집권 후 그녀는 놀라운 정치적 민첩성을 보여줬다. 우크라이나 지원과 유럽연합 협력을 유지하며, 트럼프 진영을 포함한 워싱턴과도 강한 유대관계를 구축했다.
비판자들은 그녀를 기회주의자라 부르고, 지지자들은 실용주의자라 칭한다. 어느 쪽이든 멜로니는 정치적 변신의 달인이 되어 민족주의와 주류 유럽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필요에 의한 결합
메르츠와 멜로니를 하나로 묶는 것은 이념보다는 필요성이다.
독일은 여전히 유럽의 경제 엔진이지만, 유럽을 더 강한 방위력과 경제 경쟁력을 향해 이끌 파트너가 필요하다. 이탈리아는 유럽 중심부에서 더 큰 영향력과 신뢰성을 추구하고 있다.
두 정부 모두 이제 '전략적 자율성'의 언어로 말한다. 미국이 신뢰할 수 없게 되더라도 유럽은 스스로를 방어하고 이익을 보호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2월 12일 유럽연합 비공식 정상회의에서 발표될 공동 정책 문서는 이렇게 말한다. "현재 경로를 계속 가는 것은 선택지가 아니다. 유럽은 지금 행동해야 한다."
위기가 만든 단결
아이러니하게도 유럽의 단결은 종종 위기에 대응하며 나타났다.
브렉시트는 유럽 본토에서 친유럽연합 정서를 강화했다. 마찬가지로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나토와 유럽연합 협력을 되살렸다.
이제 트럼프가 유럽 정치 의식에 충격을 가하고 있다. 나토 공약 포기 위협, 관세 협박, 그린란드 같은 지역의 영토 배치에 대한 의문 제기 등이 그것이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럽인들은 압도적으로 더 강한 유럽연합 방위 협력과 글로벌 위협에 대한 더 큰 단결을 지지하고 있다.
메르츠와 멜로니 같은 지도자들에게 이는 10년 전이라면 상상하기 어려웠거나 훨씬 더 어려웠을 정책들을 위한 정치적 공간을 만들어준다. 군비 증강, 방위 통합, 산업 보호, 더 강경한 이민 정책 등이 그것이다.
독일의 극적인 변화
가장 극적인 변화는 독일에서 일어나고 있다. 수십 년간 베를린은 역사적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미국의 안보 보장 아래 숨어 군사적 리더십을 피해왔다. 그 시대가 끝나고 있다.
독일 관리들은 이제 재무장, 유럽 방위 준비태세, 장기 전략 경쟁에 대해 점점 더 많이 이야기한다. 메르츠는 2025년9월 모스크바의 지속적인 침략을 유럽 안보와 단결에 대한 직접적 공격으로 규정하며 "우리는 전쟁 중이지는 않지만, 더 이상 평화롭지도 않다"고 말했다.
새로운 독일-이탈리아 행동 계획은 방위, 사이버 보안, 전략 산업에서의 협력을 명시적으로 강화한다. 두 정부 모두 나토에 대한 충성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더 강한 유럽 군사력을 추진하고 있다.
한때 환상으로 여겨졌던 미래의 유럽 방위군 개념이 이제 정책 서클에서 진지하게 논의되고 있다. 로마는 독일 무기 제조업체 라인메탈과 최대 240억 달러(200억 유로) 규모의 대규모 조달 계약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백 대의 장갑차와 신세대 탱크를 포함한 이 계약은 유럽 최대 공동 방위 프로젝트 중 하나가 될 것이다.
각자의 이익
멜로니에게 베를린과의 파트너십은 정당성을 제공한다. 이탈리아는 전통적으로 유럽 리더십과 주변부 좌절 사이를 오갔다. 독일과 연합함으로써 로마는 유럽 의사결정의 핵심부로 재진입한다.
동시에 멜로니는 자신을 국내에서는 민족주의자로, 유럽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인물로 제시할 수 있다. 그녀의 정치적 위치는 유럽연합 합의 안에 머물면서도 워싱턴과의 채널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이런 균형잡기를 할 수 있는 유럽 지도자는 많지 않다.
독일은 정치적 유연성과 유럽연합 정치의 큰 그림에 더 부합하는 파트너를 얻는다. 마크롱의 야심찬 연방주의 비전은 때때로 유럽연합 내 더 신중한 파트너들을 소외시켰다. 이탈리아는 메르츠에게 웅장한 유럽 재설계보다는 경쟁력, 이민 통제, 산업 정책에 초점을 맞춘 실용적 균형추를 제공한다.
성공할 수 있을까?
메르초니 파트너십은 주요한 시험에 직면해 있다.
이탈리아 경제는 여전히 취약하고, 독일의 수출 모델은 글로벌 경제 변화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극우와 포퓰리스트 운동들은 여전히 유럽연합 결속에 도전하고 있다. 방위 통합은 회원국들 사이에서 여전히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다.
하지만 필요성이 종종 유럽 통합을 이끌어왔다. 위기가 누적되면서 협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
진짜 질문은 유럽이 반응적 위기 관리에서 능동적 지정학 전략으로 나아갈 수 있느냐는 것이다. 지금으로서는 이 예상치 못한 독일-이탈리아 파트너십이 유럽의 정치 지도가 다시 그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웅대한 연방주의 비전이 아닌, 두려움과 필요성, 그리고 기회에 의해 형성된 실용적 동맹을 통해서 말이다.
본 콘텐츠는 AI가 원문 기사를 기반으로 요약 및 분석한 것입니다. 정확성을 위해 노력하지만 오류가 있을 수 있으며, 원문 확인을 권장합니다.
관련 기사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첨단기술 대신 고전을 선택한 배경과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우리의 대응을 분석합니다.
트럼프의 그린란드 위협이 일시 철회됐지만, 유럽은 미국 의존도와 단합 부족이라는 근본적 문제에 직면했다. 다보스에서 벌어진 외교 드라마의 진짜 의미는?
이라크·아프간 전장에서 함께 피 흘린 NATO 동맹국들. 그들의 희생과 헌신이 보여주는 진정한 동맹의 의미를 되짚어본다.
분노가 아닌 소속감에 대한 갈망이 유럽 청년들을 극우로 이끌고 있다. 이 현상이 한국 사회에 던지는 질문은 무엇일까?
의견
이 기사에 대한 생각을 나눠주세요
로그인하고 의견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