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거물들, 트럼프 눈치 보기 그만두라
리드 호프만이 실리콘밸리 동료들에게 트럼프 정부의 국경순찰대 총격 사건에 대해 침묵하지 말고 목소리를 내라고 촉구했다. 기술 업계의 정치적 중립성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1,100명이 넘는 기술 업계 직원들이 자신의 CEO들에게 공개적으로 정치적 입장을 표명하라고 요구하는 청원서에 서명했다. 그런데 정작 CEO들은 여전히 조심스럽게 말을 아끼고 있다.
링크드인 공동창업자 리드 호프만이 실리콘밸리 동료들에게 던진 메시지는 명확했다. "트럼프에게 무릎 꿇지 마라. 위기가 사라지길 바라며 움츠러들지 마라. 행동 없는 희망은 전략이 아니라 트럼프가 우리 사업과 보안 이익을 짓밟도록 초대하는 것이다."
침묵하는 거대 기술 기업들
국경순찰대가 미국 시민 2명을 사살한 사건에 대해 실리콘밸리의 반응은 엇갈렸다. 빈드 코슬라 같은 일부 벤처캐피털리스트는 "양심 없는 정부"라며 강하게 비판했지만, 대부분의 기술 기업 CEO들은 사건 자체에 대한 우려는 표명하되 트럼프 대통령과는 거리를 두려 했다.
오픈AI의 샘 올트먼, 애플의 팀 쿡,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등은 내부 메모를 통해 우려를 표했지만, 모두 이 문제를 대통령 개인과 분리해서 다루려 했다. 바로 이 점이 호프만이 문제 삼는 지점이다.
특히 쿡의 행보는 이런 애매한 입장을 잘 보여준다. 그는 내부 메모에서 "가슴이 아프다"며 "상황 완화"를 촉구했지만, ICE 요원이 미국인 알렉스 프레티를 사살한 바로 그 시간에 멜라니아 트럼프 다큐멘터리 시사회에 참석했다.
정부 계약과 규제 사이의 딜레마
기술 기업들이 조심스러워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대부분의 거대 기술 기업들이 연방정부와 밀접한 사업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AI 규제, 제품 비용에 영향을 미치는 관세, 그리고 정부에 기술을 공급하는 수익성 높은 계약들이 모두 걸려 있다.
오픈AI는 지난 11월 CFO가 연방정부의 대출 보증을 원한다고 발언했다가 나중에 철회하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더 유리한 금리를 받기 위해 정부가 대출금 지급을 보장해달라는 요청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호프만의 주장은 더욱 주목받고 있다. 그는 기술 리더들이 권력을 가지고 있으며 "그 권력을 방치하는 것은 사업에도 좋지 않고, 중립도 아니다. 그것은 선택이다"라고 강조했다.
직원들의 압박과 CEO들의 고민
기술 업계 직원들의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그들은 CEO들에게 백악관에 전화해서 ICE가 미국 도시에서 철수하도록 요구하고, ICE와의 모든 계약을 취소하며, ICE의 폭력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물론 일론 머스크나 코슬라 벤처스의 키스 라보이스 같은 트럼프 지지자들도 여전히 존재한다. 하지만 많은 리더들이 적어도 공개적으로는 중간 지대를 걷고 있다는 것이 호프만의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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