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얼론이 더 이상 불가능한 이유
미국 재산범죄가 1990년 대비 80% 감소했다. 기술 발전과 사회 변화가 어떻게 우리를 더 안전하게 만들었을까?
1990년, 시카고 근교 윈네트카에서 벌어진 유명한 도둑 이야기를 기억하는가? 영화 홈 얼론의 '젖은 도둑들'이 맥칼리스터 가족의 집을 털려던 그 이야기 말이다. 당시 관객들은 집 털이를 소재로 한 코미디에 전혀 어색함을 느끼지 않았다. 그만큼 주택 침입이 흔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1990년 미국의 주택 침입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1,200건이 넘었다. 시카고만 해도 5만 건 이상의 주택 침입이 발생했고, 이는 인구 10만 명당 1,800건에 달하는 수치였다. 전국 재산범죄율은 사상 최고 수준이었다.
그런데 지금 홈 얼론을 리메이크한다면? 아마 전혀 다른 설정이 필요할 것이다.
사라져가는 재산범죄
2024년 현재, 미국의 주택 침입 발생률은 1990년 대비 80% 이상 감소했다. 전체 재산범죄율은 66% 줄어들어 1976년 통계 집계 시작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2023년에서 2024년 사이 9% 감소는 연간 감소폭으로는 사상 최대다.
폭력범죄 감소가 많은 주목을 받았지만, 재산범죄 감소는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수치로 보면 재산범죄 감소폭이 폭력범죄보다 더 가파르다.
1990년 당시를 돌이켜보자. 전국 재산범죄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5,000건 수준이었다. 계산해보면 주민 20명 중 1명꼴로 재산범죄 피해를 당했다는 뜻이다. 평균 주택 침입 피해액은 현재 가치로 280만~340만 원에 달했고, 전체 재산범죄 피해액은 400억 달러를 넘었다.
더 심각한 건 인명 피해였다. 길거리 강도 사건의 4분의 1에서 신체적 상해가 발생했고, 전체 살인 사건의 10분의 1이 강도나 절도 과정에서 일어났다. 당시 살인 통계를 바탕으로 추산하면 단순 절도나 강도로 시작된 사건으로 2,500명이 목숨을 잃었을 가능성이 있다.
무엇이 바뀌었나
미국인들이 갑자기 착해진 건 아니다. 범죄 수사 방식, 자기 보호 수단, 그리고 우리가 소유한 물건의 성격 자체가 바뀐 것이다.
첫째, 주택과 아파트의 보안이 훨씬 강화됐다. 문과 창문 잠금장치가 개선됐고, 건물 프레임도 튼튼해졌다. 실외 조명이 밝아졌고, 많은 아파트가 출입 통제 시스템과 카메라를 갖췄다. 경보 시스템 가격은 내려갔다.
무엇보다 아마존 링과 같은 초인종 카메라가 등장하면서 비공식적인 감시망이 형성됐다. 건물 카메라, 상점 카메라, 그리고 넥스트도어 같은 동네 앱까지 더해져 '젖은 도둑들'이 설 자리는 사라졌다.
2021년 발표된 연구는 이런 보안 개선이 주택 침입 급감과 직접 연관됐다고 밝혔다. 침입에 더 오래 걸리고 발각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시도하는 사람 자체가 줄어든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주택 침입범의 평균 연령이 높아졌다는 사실이다. 젊은이들이 범행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둘째, 물건을 훔치는 일이 훨씬 수익성이 떨어지고 추적하기 쉬워졌다. 1990년에는 가전제품 더미를 훔치면 빠르게 현금으로 바꿀 수 있었다. 지금은 대부분의 값비싼 전자기기를 원격으로 비활성화하고 추적할 수 있다. 제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내려가면서 훔친 물건의 재판매 가치도 떨어졌다.
현금 사용도 크게 줄었다. 사람들이 몸에 지니거나 집에 두는 현금이 예전보다 훨씬 적어졌다. 길거리 강도에게는 기대 수익은 낮아지고 위험은 높아진 셈이다. 실제로 미주리 주에서 종이 복지수표를 전자카드로 바꾼 후 범죄가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셋째, 카메라와 연결성이 게임의 룰을 바꿨다. 초인종 카메라는 잠재적 침입자를 막을 뿐 아니라 실제 시도할 경우 더 구체적인 신원 확인을 가능하게 한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스마트폰으로는 즉시 도움을 요청하고, 용의자 사진을 공유하고, 잃어버린 기기의 위치까지 파악할 수 있다.
범죄의 새로운 얼굴
물론 이런 변화에도 부작용은 있다. 무차별적인 카메라 감시는 감시 국가로 이어질 수 있고, 현금 사용 감소는 금융 프라이버시를 줄이고 사회 불평등을 악화시킬 수 있다.
더 중요한 건 예전의 '재산범죄'가 사라진 게 아니라 형태가 바뀌었다는 점이다. 20세기 후반의 전형적인 악몽은 물리적이었다. 깨진 창문, 사라진 자동차, 집 안의 낯선 침입자 같은.
현재의 약탈은 더 가상적이고 관료적이다. 사기, 계정 탈취, 그리고 무엇보다 신원 도용이 미국인들에게 수백억 달러의 피해를 입히고 있다. 1990년에는 상상할 수도 없었던 택배 도난도 새로운 형태의 절도가 됐다.
그 규모도 만만치 않다. 2024년FBI 인터넷 범죄 신고센터는 166억 달러의 피해를 집계했고, 우정청은 최소 5,800만 개의 택배가 도난당해 최대 160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추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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