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에너지 테러', 겨울을 무기로 삼다
우크라이나 전쟁 4년차, 러시아가 민간 전력 시설을 집중 공격하며 '에너지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 트럼프의 휴전 요청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공격의 진짜 목적은?
새벽 2시, 키예프 상공에 울려 퍼진 공습 경보. 이어진 대공포의 둔탁한 소리. 러시아 드론을 격추하려는 우크라이나의 필사적 저항이었다. 몇 시간 후 발표된 피해 현황은 참혹했다. 1,000여 개 아파트 단지가 전력과 난방을 잃었고, 기온은 영하 18도까지 떨어졌다.
블라디미르 푸틴이 겨울을 무기로 삼는 순간이었다.
국제법을 무시한 '에너지 테러'
우크라이나 침공 4년차를 맞은 러시아의 전략은 명확하다. 민간 전력 시설과 난방 시스템을 집중 타격해 우크라이나인들을 절망에 빠뜨리는 것. 우크라이나인들이 '에너지 테러'라고 부르는 이 전술은 민간 인프라 폭격을 금지한 국제 전쟁법을 정면으로 위반한다.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에게 1주일간 공격 중단을 요청했을 때, 많은 이들이 희망을 품었다. 한파가 지나가고 평화 협상이 진전될 시간을 벌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푸틴도 처음엔 동의하는 듯했다.
하지만 그 약속은 며칠 만에 깨졌다. 러시아는 전쟁 시작 이후 가장 대규모의 에너지 시설 공격을 감행했다. 키예프의 한 초등학교 교장 야나 마르코바는 "사람들이 정말 한계에 달했다"며 "가스도, 물도, 전기도, 난방도 없는 상황에서 수천 명이 우리 학교 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하철역에서 잠들어야 하는 사람들
1월 9일, 올해 첫 대규모 공격 이후 키예프 시장 비탈리 클리치코는 시민들에게 "대안적인 전력과 난방원을 찾아 집을 떠나라"고 당부했다. 그날 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자, 많은 시민들이 지하철역으로 피난했다. 요가 매트와 캠핑 의자에서 몇 시간의 잠을 청하며 추위에 떨었다.
하지만 지하철이 닿지 않는 곳도 있다. 25만 명이 거주하는 데스니안스키 구역은 대부분 고층 아파트로 이뤄져 있다. 정전으로 엘리베이터가 멈추자, 고령자들은 얼어붙은 집에 갇혀버렸다.
이 구역을 관리하는 막심 바흐마토프는 전직 TV 프로듀서로, 젤렌스키 대통령과 같은 코미디 무대 출신이다. 그는 "푸틴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그의 로켓은 올해도, 내년에도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소비에트 시대 약점을 아는 푸틴
우크라이나 최대 민간 에너지 기업 DTEK의 최고경영자 막심 팀첸코는 지난 11월 워싱턴을 방문해 미국 관리들에게 경고했다. "절대적인 재앙"이라며 "에너지 휴전 외에는 해결책이 없다"고 호소했다.
러시아의 공격 패턴은 치밀했다. 서부 원전에서 동부 산업 지역으로 전력을 보내는 송전 시설을 집중 타격해 우크라이나를 '전기적으로' 분할했다. "그들은 우리를 중간에서 나누려 했고, 전력 분야에서는 성공했다"고 팀첸코는 설명했다.
바흐마토프는 푸틴의 전술적 우위를 이렇게 분석했다. "러시아도 같은 난방 시스템을 쓴다. 모두 소비에트 시절에 지어진 것들이다. 푸틴은 모든 약점을 알고 있고, 정확히 어디를 공격해야 할지 안다."
아부다비에서 열릴 평화 협상의 운명
내일 아부다비에서 시작될 평화 협상에는 트럼프의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와 사위 자레드 쿠슈너가 중재자로 참석한다. 지난 토요일 플로리다에서 크렘린 특사 키릴 드미트리예프와 만난 위트코프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평화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낙관론을 표했다.
하지만 그 '감사'는 푸틴의 우크라이나인 고통 연장 욕구 앞에서 무력했다. 일요일 오후, 러시아 드론이 DTEK 소속 광부들이 탄 민간 버스를 공격해 12명이 숨졌다. 겨울의 가장 추운 날들을 전쟁 도구로 보는 푸틴에게, 트럼프의 자비 요청은 별 의미가 없었다.
키예프 시민들은 여전히 저항하고 있다. 지난 주말 키예프 저수지 얼음 위에서 수백 명이 모여 댄스 파티를 열었다. 춤추고, 스케이트를 타고, 차를 몰며 추위에 맞섰다. 하지만 이런 도전적 모습 뒤에는 깊어가는 피로감이 숨어 있다.
본 콘텐츠는 AI가 원문 기사를 기반으로 요약 및 분석한 것입니다. 정확성을 위해 노력하지만 오류가 있을 수 있으며, 원문 확인을 권장합니다.
관련 기사
트럼프 행정부의 마두로 체포 작전이 던진 충격적 질문. 70년 된 국제법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는다면, 무엇이 세계 질서를 지킬 것인가?
공화당이 중간선거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 재조정 대신 케네디센터 개명과 개조, 이란 군사작전 검토 등 더 큰 프로젝트에 몰두하고 있다
호주 광산왕 클라이브 팔머의 4000억 달러 소송 사건이 보여주는 기후 정책의 근본적 문제점. 탄소 배출량이 아닌 화석연료 자산가들의 정치적 권력을 제한해야 한다는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한다.
트럼프 가족 암호화폐 기업에 아부다비 왕실이 투자한 뒤 AI 칩 수출 정책이 바뀌었다. 이해충돌과 부패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의견
이 기사에 대한 생각을 나눠주세요
로그인하고 의견을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