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전계약서가 MZ세대 연애의 필수템이 된 이유
한때 부자들만의 전유물이던 혼전계약서가 일반인들 사이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MZ세대가 주도하는 이 변화 뒤에는 무엇이 있을까?
한때 할리우드 스타나 재벌가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혼전계약서가 이제 일반인들의 연애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잡고 있다. 2023년 액시오스/해리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절반이 혼전계약서 체결에 열린 자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MZ세대가 이 변화를 이끌고 있다.
Z세대의 41%, 밀레니얼 세대의 47%가 결혼 시 혼전계약서를 작성했다고 답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돈 많은 남자가 금 노리는 젊은 여자로부터 재산을 지키려는 수단"이라는 고정관념이 강했던 것을 생각하면 놀라운 변화다.
사랑도 앱으로 계약하는 시대
이런 변화를 이끄는 것은 기술이다. 헬로 프리넙(Hello Prenup), 퍼스트(First) 같은 앱들이 등장하면서 혼전계약서 작성이 훨씬 쉬워졌다. 페이스북셰릴 샌드버그의 전 비서실장이 창업한 퍼스트는 "새 직장에 들어갈 때 급여 패키지를 확인하지 않고 입사하지 않듯, 결혼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한다.
틱톡에서는 개인금융 인플루언서들이 혼전계약서를 적극 홍보한다. 유어 리치 BFF로 활동하는 비비안 투는 "내 혼전계약서와 지갑 속 물건들"이라는 제목의 영상으로 화제를 모았다. 댓글에는 "모든 여성이 혼전계약서를 요구해야 한다"는 지지 메시지가 쏟아졌다.
하지만 정작 놀라운 것은 이들 대부분이 특별히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넷플릭스 리얼리티쇼 러브 이즈 블라인드에 출연한 한 참가자는 HR 직원으로 일하면서도 약혼자에게 혼전계약서를 요구했다. 과거라면 "돈도 없으면서 무슨 계약서냐"는 조롱을 받았겠지만, 시청자들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며 지지했다.
이혼 가정 출신이 만든 현실적 사랑관
MZ세대가 혼전계약서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요인은 이들의 성장 배경이다. 밀레니얼 세대의 25%가 부모의 이혼이나 별거를 경험했다.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라는 전통적 결혼 서약이 이들에게는 비현실적으로 들린다.
이들은 "영원한 사랑"보다는 "현실적인 관계"를 추구한다. 결혼을 로맨틱한 운명이 아닌 하나의 계약으로 보는 시각이 자연스럽다. 실제로 최근 혼전계약서에는 과거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조항들이 포함된다.
*소셜미디어 이미지 조항*은 이혼 후 상대방을 비방하는 내용을 SNS에 올릴 경우 벌금을 물도록 한다. *배아 조항*은 IVF 시술로 만든 배아를 이혼 시 어떻게 나눌지, 보관비는 누가 낼지까지 정한다. *불륜 조항*도 진화했다. AI 챗봇과의 관계도 불륜에 포함될 수 있고, 이런 대화 기록은 이혼 소송에서 증거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 변호사들의 조언이다.
여성이 주도하는 계약 문화
흥미로운 점은 성별 역학의 변화다. 과거 혼전계약서는 주로 남성이 요구했지만, 이제는 여성들이 앞장서고 있다. 혼전계약서 앱 창업자 대부분이 여성이고, "경제적 위생관리"라는 표현으로 혼전계약서를 포장한다.
한 연극배우는 금융업계 남자친구와 결혼하면서 혼전계약서를 요구했다. 본인이 저소득자임에도 "집 계약금을 낸 사람이 이혼 시 그 집을 갖는다"는 조항을 넣었다. 이유를 묻자 "언젠가 내가 대박 작품에 출연할 수도 있잖아"라고 답했다.
계약으로 사랑을 재단할 수 있을까
하지만 전문가들은 우려의 목소리도 낸다. 복잡한 법률 문서를 앱으로 간단히 처리하는 것의 위험성, 그리고 *낙관주의 편향* 문제다. 대부분의 커플은 "우리는 절대 이혼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실제로는 불리한 조건에도 동의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더 근본적인 질문도 있다. 결혼 생활의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한 상황들을 미리 계약서로 정할 수 있을까? "내 것과 네 것"을 명확히 구분하며 시작하는 결혼이 과연 건강한 관계를 만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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