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를 쫓아낸 정치인, 거짓말로 덮으려 했다
텍사스 민주당 의원 재스민 크로켓이 기자를 집회에서 쫓아낸 뒤, 허위 사실로 변명하다 녹음 파일에 들통났다. 언론의 자유와 정치인의 책임감을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
기자가 정치인의 집회에서 쫓겨났다. 그런데 더 놀라운 일은 그 다음에 벌어졌다.
'최고급 헤이터'라고 불린 기자
엘레인 갓프리는 지난 월요일 텍사스 러벅에서 열린 재스민 크로켓 하원의원의 '커뮤니티 대화' 집회에 일찍 도착했다. 애틀랜틱 소속 기자인 그는 언론 자격증을 제시하고 정상적으로 입장했다. 메나즈 야구모자를 쓰고 노트패드를 든 평범한 기자의 모습이었다.
크로켓 의원의 연설이 끝난 후, 갓프리는 다른 기자들과 함께 비공개 기자회견에 참석하려 했지만 거부당했다. 대신 군중 속에서 사람들을 인터뷰하기 시작했다. 그때 입구에서 배지를 찬 여성이 그의 이름을 불렀다.
"그들이 말하길, '애틀랜틱의 엘레인, 모자 쓰고 노트패드 든 백인 여성. 군중을 인터뷰하고 있어. 그녀는 최고급 헤이터이고 왜곡할 거야. 내보내야 해'라고 했어요."
무장한 경비원들이 그를 건물 밖으로 에스코트했다. 다행히 갓프리는 모든 과정을 녹음했다.
거짓말로 덮으려던 정치인
사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수요일 CBS 기자가 크로켓 의원에게 이 사건에 대해 질문했다. 의원의 답변은 충격적이었다.
"특정 기자가 있는데, 그녀는 진실하지 못한 이력이 있어요. 솔직히 그녀가 말하는 어떤 것에 대한 증거도 없습니다." 크로켓 의원은 더 나아가 "그 기자는 이전에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해서 패소한 적이 있다"며 "진실이 가장 중요한 것인데, 그런 사람을 직원으로 두는 언론사가 있다는 게 슬프다"고 말했다.
하지만 갓프리는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한 적이 없다. 승소는커녕 고소 자체가 없었다. 작년 크로켓 의원에 대한 프로필 기사를 썼을 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녹음 파일이라는 명백한 증거가 있다는 점이다.
언론과 정치인, 누가 진실을 말하는가
이 사건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다. 정치인이 불편한 기자를 쫓아낸 뒤, 거짓말로 사건을 덮으려 했다가 녹음 파일에 들통난 것이다.
크로켓 의원은 민주당 소속으로 언론의 자유를 지지한다고 공언해왔다. 하지만 실제로는 자신에게 비판적일 수 있는 기자를 '헤이터'라고 부르며 쫓아냈다. 더 심각한 것은 이후 공개적으로 거짓 정보를 퍼뜨린 점이다.
갓프리가 크로켓 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을 때, 의원은 "오!"라고 놀란 듯 말하며 전화를 끊어버렸다. 후속 문자에도 답하지 않았다.
정치인들은 종종 "가짜뉴스"를 비판하며 언론의 진실성을 문제 삼는다. 하지만 정작 자신들은 얼마나 진실한가? 이 사건에서 누가 더 신뢰할 만한 정보를 제공했는지는 명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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