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5월의 열두 장면
가자의 소년 스케이터부터 슬로베니아 아코디언 연주자까지—2026년 5월 둘째 주, 세계 곳곳에서 포착된 열두 장면이 묻는다. 우리는 같은 시대를 살고 있는가.
한 소년이 의족을 단 채 가자의 폐허 위를 인라인스케이트로 질주한다. 같은 날, 지구 반대편 슬로베니아의 호숫가에서는 450명의 아코디언 연주자가 일제히 활을 당긴다. 이 두 장면이 같은 주에 찍혔다는 사실이, 어쩌면 우리가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 자체를 흔든다.
폐허 위의 스케이트, 호수 위의 선율
2026년 5월 13일, 가자시티의 한 거리. 아크람 알-파유미는 열세 살이다. 2024년 8월 이스라엘 공습으로 오른쪽 다리와 왼손을 잃었고, 이집트에서 치료를 받은 뒤 2026년 4월 말 가자로 돌아왔다. 그가 의족 부착물을 달고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며 무너진 건물들 사이를 지나는 사진은, 전쟁 보도가 흔히 놓치는 무언가를 담고 있다. 고통의 증거가 아니라, 고통 이후에도 계속되는 삶의 증거.
같은 주 5월 10일, 슬로베니아 블레드 호수. 아코디언 450대가 동시에 울렸다. 이 나라에서 아코디언은 단순한 악기가 아니다. 슬로베니아 민속 정체성의 상징이자, 공산주의 시절에도 살아남은 민중의 소리다. 매년 이 집단 연주는 "우리는 여전히 여기 있다"는 선언처럼 반복된다.
두 장면은 지리적으로도, 정서적으로도 극단에 있다. 그러나 둘 다 같은 질문을 던진다.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인가.
경계, 기계, 그리고 자연
5월 10일, 멕시코 티후아나 해변. 어머니의 날을 맞아 아이들이 미국-멕시코 국경 장벽을 기어오른다. 장벽은 정치적 구조물이지만, 아이들에게 그것은 그냥 놀이터다. 이 사진이 불편한 이유는 장벽 때문이 아니라, 장벽을 아무렇지 않게 오르는 아이들의 표정 때문이다.
폴란드 베모보 피스키에서는 나토의 '소드 26' 훈련 중 플로우콥터 FC100 드론이 부상 병사를 모사한 더미를 실어 나르는 장면이 포착됐다. 드론이 전장의 의무후송을 대체하는 시대가 이미 시작됐다는 신호다. 반면 태국 아유타야에서는 농민들이 쌀농사 시작을 알리는 연례 트랙터 경주에 참가했다. 개조된 농업용 트랙터가 흙먼지를 일으키며 달리는 이 장면은, 기술 가속의 시대에도 땅과 계절에 묶인 삶이 있음을 상기시킨다.
인도 나비 뭄바이의 연못에는 홍학 떼가 몰려들었고, 독일 페마른 섬의 발트해에서는 갈매기 한 마리가 게를 낚아챘다. 자연은 여전히 자신의 속도로 움직인다.
꽃, 불, 그리고 닫힌 문
스페인 지로나의 꽃 축제에서는 사람의 얼굴을 형상화한 꽃 설치물이 관람객을 맞이했다. 중국 화이베이에서는 농민들이 국화를 수확했고, 산둥성 빈저우에서는 작약 꽃밭이 펼쳐졌다. 꽃은 어디서나 계절의 언어다.
그러나 같은 주, 미국 플로리다주 펨브로크 파인스에서는 7,100에이커의 숲이 불탔다. 맥스 로드 미라마 화재는 45% 진화된 상태였고, 플로리다의 극심한 가뭄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콜로라도 투 버츠에서는 1930년대 더스트볼 시대의 헛간 옆에 기울어진 판잣집이 서 있었다. 한때 2,000명이 살던 이 마을의 현재 인구는 30명. 콜로라도 주지사는 2026년 3월 가뭄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역사는 반복되는가, 아니면 더 나빠지는가.
베이징 천단공원의 기년전 문은 닫혀 있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의 방문 준비 때문이다. 문 틈 사이로 안을 들여다보려는 어린 소녀의 사진은, 닫힌 문이 언제나 더 큰 호기심을 만든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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