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틸, 이더리움 투자회사 지분 전량 매도
피터 틸의 파운더스 펀드가 ETHZilla 지분을 모두 처분. 암호화폐 재무 회사들의 몰락과 투자자들의 이탈 배경을 분석합니다.
100억원을 넘게 투자했던 회사 지분을 깨끗하게 정리했다. 피터 틸의 파운더스 펀드가 이더리움 재무회사 ETHZilla 지분을 전량 매도한 이유는 무엇일까?
완벽한 청산, 그 뒤에 숨은 이야기
증권거래위원회(SEC) 서류에 따르면, 피터 틸의 파운더스 펀드는 2025년 말 기준으로 ETHZilla 지분을 0주 보유하고 있다. 작년 8월 7.5%의 지분을 보유했던 것과는 극명한 대조다.
ETHZilla는 마이클 세일러의 비트코인 보유회사 Strategy(MSTR)를 벤치마킹해 이더리움만 쌓아두는 회사였다. 한때 10만 개 이상의 이더리움을 보유했지만, 10월 시장이 정점을 찍자 패닉에 빠졌다. 4천만 달러 어치 이더를 자사주 매입에 쓰고, 12월엔 7,450만 달러 어치를 더 팔아 부채를 줄였다.
실패한 비즈니스 모델의 전형
ETHZilla의 전신은 180 Life Sciences라는 실패한 바이오텍 회사였다. 사업이 안 되자 이더리움 재무회사로 급선회했고, 이제는 또다시 항공우주 사업으로 피벗하고 있다. 임대 제트 엔진을 토큰화해서 투자자들에게 판다는 계획이다.
이런 변덕스러운 사업 전환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게 만든 핵심 요인이다. 암호화폐 하나만 사서 쌓아두는 단순한 비즈니스 모델의 한계도 드러났다. 시장이 오를 때는 영웅이지만, 내릴 때는 속수무책이다.
벤처캐피털의 차가운 현실
피터 틸 같은 거물급 투자자가 지분을 전량 정리했다는 것은 단순한 손절매가 아니다. 이는 '암호화폐 재무회사'라는 비즈니스 모델 자체에 대한 불신을 보여준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다. 특정 암호화폐만 보유하는 회사들의 주가는 해당 코인의 등락에 따라 극심하게 요동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굳이 회사 주식을 살 이유가 없다. 차라리 암호화폐를 직접 사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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