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쓴 자가 테러리스트? 미국 이민단속의 뒤바뀐 현실
미국에서 ICE 이민단속에 반대하는 시민들을 '테러리스트'로 규정하는 풍자적 글이 화제. 권력과 저항의 경계가 흐려지는 현실을 들여다본다.
마스크를 쓴 사람이 테러리스트라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은 무엇일까? 최근 미국에서 화제가 된 한 풍자 글은 이 질문으로 시작한다. ICE(미국 이민세관단속청) 단속에 반대하는 시민들을 '테러리스트'로 규정하며, 현실과 정반대의 논리를 펼치는 이 글은 미국 사회의 어떤 단면을 보여주는 걸까?
"아니오"라고 외치는 테러리스트들
이 글에 따르면, 진짜 테러리스트들은 "아니오!" "멈춰!" "부끄럽다!"고 외치거나 호루라기를 부는 사람들이다. 연방 요원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대거나, 심지어 후추 스프레이를 온몸으로 맞는 '극악한' 전술을 쓴다는 것이다.
이들 '테러리스트'의 특징은 명확하다. 이곳을 고향이라 부르는 사람들(그래서 국내 테러)이고, 성직자 복장을 하거나 실제로 성직자인 경우도 있다. 미네소타 출신의 '착한' 사람일 수도 있고, 재향군인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일 수도 있다. 핵심은 이웃을 보호하려 한다는 점이다.
가장 위험한 것은 이들이 집에 가만히 있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선량한 시민이라면 위험에 자신을 노출시키지 않을 텐데 말이다. 이런 추운 날씨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목소리를 높이고, 자초하는 일이며, 글로브박스에 인형을 넣어둔 미니밴으로 연방 요원들을 따라다니기까지 한다.
가장 강력한 무기: 불복종
이 '테러리스트들'이 ICE에 대해 사용하는 가장 치명적인 무기는 무례함이다. 상대를 인간으로 보지 않는 그런 무례함이 아니라, 권위로 인정하지 않는 무례함 말이다. 눈밭에 내동댕이쳐지거나, 일터인 Target 매장에서 끌려나가거나, 차창이 부서지거나, 밴에 던져져 다른 주의 구금시설로 보내지는 것에 대해 불평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불복종이라는 깊은 충격에 비하면 표면적인 것에 불과하다.
더 위험한 것은 이들의 '독성 이데올로기'가 퍼져나간다는 점이다. 인터넷 곳곳에서, 심지어 마사 스튜어트까지 이들 편에 서고 있다. 일부 공화당원들도 이들 편을 들기 시작했다.
이웃 같은 테러리스트들
가장 교활한 부분은 이들이 우리 이웃과 똑같아 보인다는 것이다. 우리와 똑같아 보인다. 도무지 테러리스트 같아 보이지 않는다.
이 풍자적 서술이 드러내는 것은 무엇일까? 미국에서 벌어지는 이민단속의 현실과, 그에 저항하는 시민들의 모습이다. 2024년 기준 미국에는 약 1,100만 명의 미등록 이민자가 거주하고 있으며, ICE는 연간 30만 명 이상을 추방하고 있다.
권력의 언어, 저항의 언어
이 글이 보여주는 것은 언어의 힘이다. 같은 행위를 두고도 누가 말하느냐에 따라 '테러'가 되기도 하고 '시민 불복종'이 되기도 한다. 정부 권력에 저항하는 시민들을 '테러리스트'로 규정하는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를 이렇게 극명하게 뒤바꿔 보여주는 것은 현재 미국 사회의 분열을 날카롭게 드러낸다.
한국에서도 비슷한 상황을 찾아볼 수 있다. 시위 참가자들을 '폭도'로,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시민들을 '반국가 세력'으로 규정하는 언어들. 권력이 저항을 어떻게 프레이밍하느냐의 문제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반복되는 패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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