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노디스크 vs 일라이릴리, 비만 치료제 승부수
노보노디스크의 신약 CagriSema가 임상시험에서 일라이릴리 제품 대비 아쉬운 결과를 보였습니다. 비만 치료제 시장의 새로운 경쟁 구도를 분석합니다.
1조 달러 시장을 놓고 벌이는 한판 승부
전 세계 성인 3명 중 1명이 과체중인 시대. 비만 치료제 시장은 1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두 제약 거대기업이 정면승부를 벌이고 있다.
노보노디스크가 야심차게 내놓은 신약 CagriSema가 최근 임상시험에서 일라이릴리의 기존 제품보다 아쉬운 결과를 보였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단순한 임상 결과를 넘어, 이는 앞으로 수년간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의 판도를 좌우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
노보노디스크의 기대와 현실
덴마크의 제약회사 노보노디스크는 이미 오젬픽과 위고비로 비만 치료제 시장을 선도해왔다. 하지만 일라이릴리의 젭바운드가 더 뛰어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이며 추격해오자, 차세대 무기로 CagriSema를 준비했다.
CagriSema는 기존 약물보다 더 강력한 체중 감량 효과를 기대했던 복합 치료제다. 두 가지 서로 다른 메커니즘을 결합해 20% 이상의 체중 감량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이번 임상시험 결과는 시장의 기대에 못 미쳤다.
회사 주가는 발표 직후 7% 급락했고, 투자자들은 노보노디스크의 차세대 전략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일라이릴리는 웃고, 투자자는 운다
반면 일라이릴리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서게 됐다. 자사의 젭바운드가 여전히 시장에서 가장 효과적인 비만 치료제 중 하나라는 점이 재확인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환자들에게는 다른 의미다. 경쟁이 치열할수록 더 나은 치료 옵션이 빨리 나올 가능성이 높아진다. 현재 비만 치료제들은 월 10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 접근성이 제한적이다.
국내에서도 이런 고가 비만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건강보험 적용 여부와 함께, 국내 제약회사들의 관련 연구개발 동향도 주목받고 있다.
진짜 승자는 따로 있을까?
흥미로운 점은 두 회사 모두 현재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수요가 공급을 압도적으로 넘어서는 상황에서, 단기적으로는 '승자 독식' 구조보다는 '시장 분할'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더 큰 그림에서 보면, 비만 치료제 시장은 이제 막 시작 단계다. 현재 비만 인구 중 실제로 이런 약물 치료를 받는 비율은 1%도 되지 않는다. 가격 인하와 접근성 개선이 이뤄진다면, 시장 규모는 현재 예상보다 훨씬 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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