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편의 소설이 말하는 '집에서 아빠' 진화사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소설 속 전업아빠 캐릭터 83명을 분석한 결과, 현실과 문학의 괴리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한 아빠가 밤마다 아이들을 재우고 나서 소설을 읽는다. 전업아빠인 자신과 비슷한 캐릭터를 찾아서. 하지만 책장을 넘길 때마다 만나는 건 무능하고, 거세당한 듯 위축되고, 실수투성이인 아빠들뿐이다.
이 아빠는 결국 직접 나섰다. 1970년대부터 2024년까지 소설 속 전업아빠 캐릭터를 샅샅이 찾아 83편의 목록을 완성했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현실에서는 전업아빠가 늘어나고 있지만, 문학 속에서는 여전히 고정관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1970년대 TV만 보던 아빠에서 2024년 위험한 아빠까지
첫 번째 전업아빠 캐릭터는 베벌리 클리어리의 '라모나' 시리즈에 등장하는 퀸비 아버지다. 실직 후 집에 머물게 된 그는 하루 종일 담배를 피우며 TV만 봤다. 1980년대 소설 6편 중 4편에서 전업아빠들은 외도를 저질렀다.
하지만 1990년대부터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더 많은 남성이 실제로 주 양육자 역할을 선택하면서, 소설 속 아빠들도 진짜 육아를 하기 시작했다. 기저귀를 갈고, 유모차를 밀고, 아기에게 밥을 먹이는 모습이 등장했다.
2010년 이후 출간된 소설에서는 대부분의 전업아빠가 실제 육아 업무를 담당한다. 브라이언 리어던의 2015년 작품 '제이크 찾기'에서는 성공한 회사를 그만두고 아이들과 함께 있기로 선택한 아빠가 "새천년 남성의 모든 장점을 대표한다"고 묘사되기도 했다.
역설적 현실: 숫자는 늘어나는데 편견은 더 심해져
현재 미국 전업부모의 5분의 1이 남성이다. 이에 맞춰 2020년대 들어 18편의 전업아빠 소설이 출간됐는데, 이는 이전 어느 10년보다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하지만 여기서 놀라운 역설이 드러난다. 2020년 이후 소설의 거의 절반에서 아빠들이 아이를 물리적 위험에 빠뜨린다. 이전에는 거의 볼 수 없던 설정이다. 40% 가까운 캐릭터가 직업을 제대로 유지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집에 있게 된 것으로 그려진다. 이전 20년간은 각각 10% 정도였는데 말이다.
월리 램의 '강이 기다리고 있다'는 이런 트렌드의 극단을 보여준다. 광고회사에서 해고된 코비는 쌍둥이를 돌보며 몰래 독한 술을 마시고 처방약을 남용한다. 그는 여성 동료가 자신보다 3년 늦게 입사했지만 더 좋은 업무를 맡은 것을 원망한다. 결국 술에 취한 채 SUV로 아들을 치는 사고를 낸다.
한국 사회가 주목해야 할 지점
이 현상은 한국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남성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남자가 집에서 애나 보고 있다'는 시선이 존재한다.
MZ세대 아빠들은 적극적으로 육아에 참여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사회적 시선과 경제적 현실 사이에서 갈등한다. 특히 한국의 강한 남성 부양자 모델은 전업아빠에 대한 편견을 더욱 강화시킬 수 있다.
흥미롭게도 소설 속에서 가장 평온한 전업아빠는 30년 전니콜슨 베이커의 '실내온도'에 등장한다. 생후 6개월 딸에게 젖을 먹이며 116페이지 동안 평범한 일상을 그려낸 이 아빠는 마치 "세상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일"을 하듯 담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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