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록 작성하는 AI 기기들, 이제 몸에 착용한다
신용카드 크기부터 핀 형태까지, 물리적 AI 노트테이커 기기들이 온라인 회의를 넘어 오프라인 미팅까지 기록하고 요약한다. 가격대는 89달러부터 200달러까지.
89달러짜리 목걸이가 당신의 모든 회의를 기록하고 요약해준다면 어떨까? 온라인 회의용 Read AI나 Fireflies.ai 같은 디지털 도구를 넘어, 이제 물리적 AI 노트테이커 기기들이 오프라인 회의 시장을 노리고 있다.
신용카드부터 목걸이까지, 다양한 형태의 AI 기록자
물리적 AI 노트테이커는 크게 두 가지 형태로 나뉜다. 신용카드 크기의 휴대용 기기와 핀이나 펜던트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다. 모두 AI를 활용해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고, 회의 요약과 액션 아이템을 자동으로 추출한다.
플라우드(Plaud)의 노트 프로는 신용카드 크기에 작은 화면과 4개의 마이크를 탑재했다. 3~5미터 범위 내 음성을 녹음하며, 대면 회의와 전화 녹음을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다. 가격은 159달러부터 179달러까지, 월 300분의 무료 전사 서비스를 제공한다.
모브보이(Mobvoi)의 틱노트는 159달러에 월 600분의 무료 전사를 제공한다. 120개 이상 언어를 실시간으로 번역하며, 25시간 연속 녹음이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주장한다.
구독료 없는 대안도 등장
코뮬리틱(Comulytic)은 차별화 전략으로 구독료 없는 모델을 내세웠다. 159달러짜리 노트 프로 기기만 구매하면 기본 전사 서비스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한 번 충전으로 45시간 연속 녹음이 가능하고, 대기 시간은 100일 이상이다.
고급 기능을 원한다면 월 15달러 또는 연간 119달러의 프리미엄 플랜을 선택할 수 있다. AI 요약, 무제한 템플릿, 액션 아이템 목록 등의 서비스가 포함된다.
웨어러블로 진화하는 노트테이커
더 눈에 띄는 변화는 웨어러블 형태다. 플라우드의 노트핀과 노트핀 S는 손목밴드, 목걸이, 가방 클립, 셔츠 핀 등 다양한 방식으로 착용할 수 있다. 두 개의 마이크로 20시간 연속 녹음이 가능하며, 가격은 159달러부터 179달러다.
가장 저렴한 선택지는 89달러짜리 오미(Omi) 펜던트다. 스마트폰 연결이 필요하고 자체 메모리는 없지만, 오픈소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개발자들이 다양한 앱을 만들어 활용할 수 있다.
비아임(Viaim)은 200달러짜리 이어버드 렉닷(RecDot)으로 통화 중 전사와 녹음을 동시에 제공한다. 78개 언어를 실시간으로 전사하며, 핵심 내용을 자동으로 하이라이트한다.
한국 시장에서의 가능성과 한계
이런 기기들이 한국에서 성공하려면 몇 가지 장벽을 넘어야 한다. 우선 한국어 인식 정확도가 관건이다. 대부분 기기가 다국어 지원을 내세우지만, 한국어 특유의 높임말과 문맥적 뉘앙스를 얼마나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또한 한국의 회의 문화도 고려해야 한다. 위계질서가 뚜렷한 조직에서는 모든 발언을 기록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클 수 있다. 반면 스타트업이나 외국계 기업에서는 회의 효율성을 높이는 도구로 환영받을 가능성이 높다.
개인정보보호법도 걸림돌이다. 회의 참석자 전원의 동의 없이는 녹음 자체가 법적 문제가 될 수 있다. 특히 기업 기밀이 오가는 회의에서는 더욱 신중해야 한다.
업무 생산성 도구의 새로운 전환점
하지만 이런 기기들이 가져올 변화는 분명하다. 회의록 작성에 소요되던 시간을 줄이고, 놓친 내용을 보완할 수 있다. 특히 프리랜서나 1인 기업가들에게는 회의에 집중하면서도 완벽한 기록을 남길 수 있는 유용한 도구가 될 것이다.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국내 기업들도 이 시장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다. 이미 클로바노트나 음성인식 기술을 보유한 만큼, 하드웨어와 결합한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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