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의 코인베이스 투자, 3억원이 150억원 됐다
2014년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이 코인베이스에 투자한 300만달러가 어떻게 1100만달러 수익을 냈는지, 그리고 이것이 암호화폐 업계에 던지는 질문들
300만달러가 1100만달러가 되는 데 걸린 시간은 4년. 하지만 이 투자자가 성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제프리 엡스타인이었다면?
미국 법무부가 새로 공개한 문서에 따르면, 엡스타인은 2014년 코인베이스 시리즈C 투자 라운드에 300만달러를 투자했다. 당시 그는 이미 2008년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상태였다.
암호화폐 업계의 불편한 진실
투자는 암호화폐 기업가 브록 피어스의 소개로 이뤄졌다. 피어스는 2014년 12월 2일 엡스타인에게 이메일을 보내 "이 분야에서 가장 플래티넘급 딜"이라며 코인베이스 투자 기회를 제안했다.
흥미롭게도 링크드인 공동창업자 리드 호프만은 엡스타인에게 "참여하지 않겠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엡스타인은 결국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의 법인 'IGO Company LLC'를 통해 투자를 진행했다.
코인베이스 공동창업자 프레드 어샘은 엡스타인과의 미팅 가능성을 논의하는 이메일에 직접 참여했다. "오늘 낮 12시부터 3시까지 시간이 있다. 꼭 필요한 건 아니지만 편하면 만나는 게 좋겠다"고 어샘이 쓴 이메일이 공개됐다.
150억원 수익의 비밀
2018년, 블록체인 캐피털은 엡스타인의 코인베이스 지분 절반을 1467만달러에 매입했다. 이는 초기 투자금 300만달러의 절반인 150만달러에서 1100만달러 이상의 수익을 의미한다.
당시 코인베이스의 기업 가치는 40억달러로 평가됐다. 엡스타인의 지분은 전체의 1% 미만이었지만, 암호화폐 붐과 함께 가치가 급등한 것이다.
블록체인 캐피털은 현재 "펀드 투자는 완료되지 않았고, 엡스타인이 독립적으로 투자했다"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문서에는 당시 325만달러 규모의 펀드 투자 계획이 명시돼 있다.
암호화폐 업계의 딜레마
이 사건은 암호화폐 업계가 직면한 근본적 문제를 드러낸다. 탈중앙화와 익명성을 표방하는 업계에서 투자자의 도덕적 검증은 어디까지 가능한가?
2023년 JP모건 체이스와 도이체방크는 엡스타인 피해자들에게 총 3억6500만달러를 배상했다. 은행들이 엡스타인의 성매매 조직에 금융 서비스를 제공했다는 이유에서다.
코인베이스는 현재 이 건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당시 투자가 합법적이었고 엡스타인이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점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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