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 총리가 트럼프에게 던진 한 마디, "우리는 팔리지 않는다
34세 그린란드 총리 옌스 프레데리크 닐센이 뮌헨 안보회의에서 트럼프의 그린란드 매입 시도에 단호히 선을 그었다. 지정학적 요충지가 된 북극의 미래는?
뮌헨 바이에리셔 호프 호텔의 커피 코너는 명함을 주고받는 외교관들과 임원들로 북적였다. 유럽 안보 관계자들의 연례 모임인 뮌헨 안보회의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인물을 찾기란 쉽지 않았지만, 34세의 옌스 프레데리크 닐센만큼은 예외였다.
동안의 얼굴을 한 그린란드 총리 주변엔 악수를 청하고, 명함을 건네고, 셀카를 찍으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취임한 지 1년도 안 된 그가 이렇게 주목받는 이유는 단 하나. 그린란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매입" 시도로 지정학적 소용돌이의 중심에 서 있기 때문이다.
"그건 레드라인이다"
카푸치노 머신 소리와 커피잔 부딪히는 소리 사이로 닐센 총리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건 레드라인입니다. 우리는 영토를 내주거나 우리의 존엄성을 타협하지 않을 것입니다."
트럼프는 무력으로 그린란드를 점령하지는 않겠다고 했지만, 올해 초 의회 승인 없이 베네수엘라에 군사 작전을 명령한 전례를 생각하면 누구도 위기가 끝났다고 보지 않는다. 실제로 닐센과 대화하는 동안 백악관은 발렌타인데이 패러디 카드를 공개했는데, 그 중 하나는 하트 모양 안에 그린란드 지도를 넣고 "우리 관계를 정의할 때가 됐어"라고 적혀 있었다.
백악관 관계자들은 트럼프가 여전히 그린란드에 집착하고 있으며, 미군 주둔 확대 논의가 진행 중임에도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달 워싱턴 알팔파 클럽 만찬에서 트럼프는 사석에서 그린란드를 "사고" 싶다는 의사를 재차 밝혔다고 참석자들이 증언했다.
협력은 환영, 매각은 거부
이 소식을 전하자 닐센은 좌절한 듯했지만 놀라지는 않았다. "그건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우리는 그린란드를 넘기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더 많은 군사 인력과 협력 확대에 대해서는 대화할 수 있습니다. 함께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흥미롭게도 닐센은 정치에 입문하기 전 부동산 중개인으로 일했다. 트럼프가 "소유권은 지켜야 하지만 임대권은 지킬 필요 없다"며 부동산 논리를 국가 안보에 적용하는 것과는 정반대의 시각이다. "이건 국제법과 주권의 문제입니다"라고 닐센은 말했다.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그린란드나 북극을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이나 러시아의 북극 진출이 트럼프의 그린란드 욕심의 명분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대신 "미국은 항상 유럽의 자식"이라며 동맹국들에게 유화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예상치 못한 지정학적 스포트라이트
2019년 트럼프가 처음 그린란드에 관심을 보인 이후, 인구 5만5천명의 이 섬나라는 극적인 변화를 겪었다. 풍부한 천연자원에 투자하려는 기업들이 몰려들었고, 관광객도 급증했다. 어업에 의존하던 경제는 인프라 건설로 전환됐다. 수도 누크에는 2024년 새 공항이 개항했다.
외교적 존재감도 커졌다. 미국은 2020년 1953년 이후 처음으로 누크에 영사관을 열었고, EU, 캐나다, 프랑스도 뒤따랐다. 특히 캐나다와 프랑스는 트럼프의 재집권 이후 서둘러 영사관을 개설했다.
닐센은 이 모든 변화를 환영한다고 했다. 단, "상호 존중에 기반한 협력"이어야 한다는 조건 하에서다. 그는 트럼프와 만난 적도, 통화한 적도 없지만 어제 루비오와는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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