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소프트웨어 주식 폭락, 지금이 매수 시점일까
마이크로소프트와 세일즈포스 주가가 AI 우려로 20% 급락. 모건스탠리는 매수 기회라고 보지만 전문가들은 의견이 엇갈린다.
지난주 기업 소프트웨어 주식들이 폭락장을 연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3개월간 17%, 세일즈포스는 20% 가까이 떨어졌다. 투자자들이 AI 때문에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망할 수도 있다고 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이 무서워하는 두 가지 시나리오
AI가 소프트웨어 업계를 위협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Anthropic 같은 AI 모델이 코딩을 너무 잘해서 기업들이 굳이 소프트웨어를 사지 않고 직접 만들 수 있게 된다는 것. 둘째,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이나 세일즈포스의 에이전트포스 같은 AI 도구가 직원 효율성을 너무 높여서 기업들이 사람을 줄이고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도 덜 사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두 번째 우려는 소프트웨어 업계의 핵심 수익 모델인 '사용자당 요금제'를 직격한다. 직원이 줄면 자연히 라이선스 수요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모건스탠리의 반박: "오히려 기회다"
하지만 모건스탠리는 일요일 보고서에서 정반대 논리를 폈다. AI가 정말로 효율성을 크게 높인다면, 그건 해당 소프트웨어가 그만큼 가치 있다는 증거라는 것이다. 가격 모델은 과거에도 여러 번 바뀌었고, 기업들이 적응하면 된다고 봤다.
"가격 모델 변화는 실존적 위험이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 전환의 실행 위험일 뿐"이라고 분석가들은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세일즈포스 모두 기업 IT 지출 계획에서 여전히 강력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AI 코딩 위협에 대해서도 회의적이었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가 20년 동안 존재했지만 서드파티 소프트웨어는 오히려 번영했다는 점을 들었다. 개발자 생산성 향상은 수십 년간 계속됐지만 소프트웨어 산업은 계속 성장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도 의견 엇갈려
하지만 모든 전문가가 동의하는 건 아니다. 메리우스 리서치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를 보유 등급으로 하향 조정했다. CEO 사티아 나델라가 AI 스토리텔링에서 주도권을 잃고 있고, 수익성이 불분명한 코파일럿에 너무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짐 크래머도 비슷한 우려를 표했다. "더 싼 밸류에이션이 항상 좋은 건 아니다. 월스트리트가 미래를 걱정할 때 하는 일이 바로 주가수익비율(PER)을 낮게 매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기업들은 어떻게 봐야 할까
국내 기업들도 비슷한 고민에 직면해 있다.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나 삼성SDS의 AI 솔루션들이 고객사의 인력 효율성을 높일수록, 역설적으로 자신들의 라이선스 수익이 줄어들 수 있다는 딜레마다.
하지만 한국 시장의 특성상 기업들이 자체 소프트웨어 개발보다는 검증된 솔루션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특히 금융권이나 대기업은 보안과 안정성을 이유로 내재화보다는 전문 업체 솔루션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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