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로봇이 쿵푸를 배웠다, 당신의 일자리는 안전한가
춘절 갈라쇼에서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보여준 놀라운 실력. 1년 전과는 차원이 다른 기술력으로 글로벌 로봇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1년 만에 휘청거리던 로봇이 공중제비를 넘다
지난 2월 16일 중국 춘절 갈라쇼에서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쿵푸 시연을 하는 영상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공중제비를 넘고, 무기를 휘두르며, 정교한 안무를 소화하는 모습은 1년 전 손수건을 휘둘며 비틀거리던 모습과는 완전히 달랐다.
2025년 같은 무대에서 중국 로봇들은 민속춤을 추다가 넘어지기 일쑤였다. 작년 4월 마라톤 대회에서는 로봇들이 중간에 고장 나거나 넘어져 조롱거리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불과 12개월 만에 상황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숫자로 보는 중국의 압도적 우위
바클레이즈 분석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설치량 1만 5천대 중 중국이 85% 이상을 차지했다. 미국은 고작 13%에 그쳤다.
가격 경쟁력도 압도적이다. 춘절 갈라쇼에 출연한 유니트리의 G1 로봇은 1만 3500달러(약 1900만원)에 판매된다. 반면 테슬라의 옵티머스는 연간 100만대 생산 시에도 2만 달러 이하로 떨어뜨리기 어렵다고 일론 머스크가 밝혔다.
중국의 비밀무기는 수직계열화된 공급망이다. "희토류부터 고성능 자석, 물리적 부품, 배터리까지 거의 모든 것을 자체 생산할 수 있다"고 바클레이즈의 조르니차 토도로바 연구책임자는 설명했다.
한국 기업들, 대응 전략은?
삼성전자와 현대로보틱스는 이미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중국의 속도를 따라잡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제조업 현장에서의 활용도가 높아질수록, 한국의 제조업체들도 중국산 로봇 도입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국내 물류업계 관계자는 "가격 차이가 2배 이상 나면서 성능까지 비슷하다면, 중국 로봇을 외면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화려한 쇼 뒤에 숨은 한계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신중한 시각을 유지한다. 옴디아의 리안 지예 수 수석 애널리스트는 "공중제비와 무기 다루기는 인상적이지만, 진짜 시험대는 병원이나 가정에서의 섬세한 작업"이라고 지적했다.
SemiAnalysis의 레이크 크누센 애널리스트도 "AI 모델 경쟁은 아직 결판나지 않았고, 결국 로봇의 유용성은 AI 모델 수준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중국 로봇들이 보여주는 것은 주로 단순 반복 동작이다. 여러 작업을 연결해서 수행하거나,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응하는 능력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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