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롤 한 번에 하루가 사라진다
중동 미사일 공격 이후 급증한 '둠스크롤링'. 뇌과학이 밝힌 소셜미디어 중독의 진짜 원인과 벗어나는 법.
48시간 동안 중동에서 미사일이 오갔을 때
지난 주말 페르시아만을 가로지른 미사일들. 폭발음이 들려오자 수백만 명이 동시에 한 가지 행동을 했다. 스마트폰을 집어든 것이다. 몇 분 안에 소셜미디어 피드는 영상과 속보, 추측들로 가득 찼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이은 보복 미사일 발사. 걸프 지역 전체에 방공망이 가동됐다. 그리고 전 세계 사람들은 스마트폰 화면을 아래로, 아래로 스크롤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바로 둠스크롤링이다. 나쁜 뉴스를 강박적으로 소비하는 행위. 정보 확인으로 시작해 끝없는 업데이트와 알고리즘이 증폭시킨 위기 상황에 빠져드는 것.
뇌가 위협을 놓지 못하는 이유
치체스터 대학의 알렉산더 샤프 연구원은 둠스크롤링과 일반적인 '도파민 스크롤링'을 구분한다. "둠스크롤링은 자극이 아닌 위협 관련 정보에 계속 묶여있는 상태"라고 그는 설명한다.
인지과학자들은 이 패턴이 우연이 아니라고 말한다. 인간은 위협을 우선시하도록 진화했고, 이것이 부정적 뉴스를 무시하기 어렵게 만든다.
미디어 심리학 연구자 레자 샤바항은 "인간의 기억은 생존을 위해 위험과 위협, 응급상황 관련 정보를 우선 처리하도록 진화적 압력에 의해 형성됐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부정적 정보와 관련된 기억이 특히 두드러지고 오래간다."
2026년 샤프의 연구에 따르면, 둠스크롤링은 반추사고, 정서적 소진, 불확실성에 대한 불관용과 연결된다. 빈번한 둠스크롤링을 보고한 참가자들은 불안, 우울, 스트레스 수준이 높았고 회복탄력성은 낮았다.
알고리즘이 설계한 무한 루프
둠스크롤링은 중립적 환경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소셜미디어 피드는 사용자 참여를 유지하도록 최적화되어 있다.
행동 차원에서 스크롤링은 슬롯머신과 같은 원리로 작동한다. 예측 불가능성이다. 새로 고침할 때마다 새로운 헤드라인, 속보, 충격적인 영상이 나타날 수 있다. 바로 이 불확실성이 사람들을 계속 확인하게 만든다.
디지털 미디어 심리학자이자 아티스트인 아심 칼루아즈는 이를 감정적 조건화라고 설명한다. "두려움, 분노, 슬픔을 확실히 유발하는 콘텐츠가 참여도를 높이기 때문에 더 많이 노출된다."
결과는 피드백 루프다. 불확실성이 스크롤링을 유발하고, 스크롤링은 감정적으로 자극적인 콘텐츠 노출을 증가시키며, 감정적 각성은 다시 확인하고 싶은 충동을 증가시킨다.
한국인의 정보 소비 패턴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터넷 속도와 높은 스마트폰 보급률을 자랑한다. 실시간 검색어, 속보 알림, 커뮤니티 댓글까지 정보 소비가 특히 빠르고 집중적이다.
네이버나 다음 메인 페이지의 실시간 이슈, 카카오톡 플러스친구의 뉴스 알림, 각종 커뮤니티의 '실시간' 게시물들. 한국의 디지털 환경은 둠스크롤링에 특히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다.
특히 국제 위기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괜찮을까?" "주식 시장은?" "환율은?"이라는 불안이 더해지면서 정보 확인 욕구가 더욱 강해진다.
정보 소비, 소진되지 않는 법
샤프는 둠스크롤링을 의지력 부족으로 보는 시각에 경고한다. "둠스크롤링은 플랫폼 설계에 의해 강화되는 습관적, 강박적 행동으로 문헌에서 다뤄진다. 사람들은 불편함을 관리하기 위해 스크롤하지만, 그것이 불편함을 확실히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BrainScroller 앱 창립자 하마드 알메이리는 구조적 개입이 의지력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고 제안한다. "단순히 로그오프하는 것을 넘어, 구조와 마찰, 회복을 추가하는 것이 실제로 도움이 된다."
구체적 방법들:
- 뉴스 확인을 하루 중 특정 시간으로 제한
- 불필요한 알림 끄기
- 무한 스크롤 형태 피하기
- 수면에 영향을 주는지 체크하기
칼루아즈는 수면이 가장 명확한 경고 신호 중 하나라고 지적한다. "정보 확인이 지속적으로 수면의 질을 방해하거나 취침 시간을 늦출 때, 다음 날 인지적 혼란, 짜증, 감정 조절 능력 감소가 따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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