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OpenAI를 거의 포기했던 순간
연방법원에 공개된 2017~2018년 이메일이 드러낸 MS-OpenAI 파트너십의 숨겨진 이면. 사티아 나델라와 임원들이 나눈 솔직한 내부 대화를 분석한다.
지금으로부터 8년 전, 마이크로소프트 임원들은 OpenAI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들은 우리를 그냥 GPU 덩어리로 취급하고 있어. 전혀 흥미롭지 않다."
이 말을 한 사람은 다름 아닌 현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기술책임자(CTO) 케빈 스콧이다. 2018년 1월, 그는 사티아 나델라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OpenAI에 추가 투자할 이유를 찾지 못하겠다고 썼다. 그로부터 18개월 후, 마이크로소프트는 10억 달러를 OpenAI에 투자했고, 이후 총 130억 달러를 쏟아부었다.
이 이메일들이 2026년 5월, 연방법원 증거로 공개됐다. 일론 머스크 대 샘 알트만 소송 과정에서다.
2017년, OpenAI는 비디오게임 AI 회사였다
사건의 시작은 2017년 8월이다. 나델라는 OpenAI가 AI로 비디오게임 대회에서 우승했다는 소식을 듣고 알트만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열흘 뒤, 알트만이 답장을 보내왔다. 내용은 간단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클라우드 서비스 3억 달러어치를 달라는 것이었다.
"어느 정도는 자체 조달할 수 있지만 그 규모는 무리입니다. 이건 AI 역사상 가장 인상적인 성과가 될 겁니다."
나델라는 즉답하지 않고 네 명의 임원에게 의견을 물었다. 돌아온 답변들은 냉담했다. 애저 담당 임원 제이슨 잔더는 마이크로소프트 AI팀이 "참여할 가치를 못 느낀다"고 전했다. 자체 연구팀은 자신들의 연구가 "더 앞서 있다"고 봤고, 홍보팀은 '기계가 인간을 이긴다'는 메시지를 가진 단체를 지원하는 것이 이미지에 좋지 않다고 우려했다.
한 분석에 따르면, 알트만이 요청한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마이크로소프트는 수년에 걸쳐 1억 5천만 달러의 손실을 볼 것으로 추산됐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그들이 AWS로 가는 것"
그러나 이메일 체인이 완전히 끊기지는 않았다. 2018년 1월, 잔더는 나델라에게 다시 이메일을 보내며 핵심 우려를 정리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그들이 애저를 버리고 AWS로 가면서, 케빈 말처럼 우리 욕을 하고, 그곳에서 큰 혁신을 이뤄내 경쟁사들과 공유하는 것입니다."
당시 AWS는 클라우드 시장의 절대 강자였다. OpenAI를 놓치는 것은 단순히 한 고객을 잃는 게 아니라, 경쟁사에 미래 AI 패권을 넘겨주는 것일 수 있었다. CTO 스콧도 비슷한 논리로 투자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확실히 AGI가 임박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지원을 거절했다가 OpenAI가 "아마존으로 화내며 떠나면서 우리와 애저를 욕하는" 상황을 피해야 한다고 했다.
결국 결정을 이끈 건 기술적 확신이 아니라 경쟁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 수석 과학자 에릭 호르비츠는 "수백만 달러를 지원하지 않고도 협력할 방법을 찾고 싶다"고 했지만, 결국 내부 어느 팀도 OpenAI 지원을 자발적으로 나서지 않았다. 이후 관계는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가, 2019년 마이크로소프트의 10억 달러 투자로 극적으로 재점화됐다.
이메일이 법정에 나온 이유
이 문서들이 공개된 맥락을 이해하려면 머스크의 소송을 봐야 한다. 머스크는 OpenAI와 알트만,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그의 주장은 OpenAI가 비영리 원칙을 저버리고 영리 기업으로 변질됐으며,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를 방조했다는 것이다.
머스크 측 변호인은 이 이메일들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와 OpenAI의 관계가 어떻게 형성됐는지를 보여주려 했다. 그리고 이 주에 나델라가 직접 증인석에 선다.
한편 아이러니한 대목도 있다. 당시 이메일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로 꼽혔던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OpenAI는 최근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에 1,380억 달러를 쓰기로 했고, 아마존은 OpenAI에 최대 5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2018년 잔더가 가장 두려워했던 그 그림이, 2025~2026년에 현실이 된 것이다. 물론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관계가 끊긴 것은 아니지만, OpenAI는 더 이상 단일 파트너에 묶여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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